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호주와 비겼다.
한국은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호주를 맞아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데뷔전에서 비기며 아쉽게 첫 승 기회를 다음경기로 넘겼다.
한국은 정성룡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김진수-김영권-홍정호-김창수가 포백을 이뤘다. 이명주와 하대성은 허리를 책임졌다. 이승기, 윤일록, 고요한 삼총사가 중원을 장악하고 김동섭이 마무리하는 라인업으로 베스트11을 꾸렸다.
초반 한국은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주도권을 쥐었다. 주장 하대성과 이명주가 지키는 허리라인이 탄탄했다. 한국은 수차례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리며 호주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0분 윤일록은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왔다. 불발됐지만 호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슈팅이었다. 윤일록은 전반 15분에도 역습을 틈타 결정적 슈팅기회를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주도권을 쥔 한국은 계속 호주를 두드렸다. 윤일록과 이승기는 위협적인 중거리포로 수차례 득점찬스를 잡았다. 전반 24분 골키퍼까지 제친 고요한이 급하게 찬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문전에서 서두르는 경향이 짙었다. 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영권이 찬 오른발 중거리슛은 가까스로 골키퍼에게 막혔다.
공격수 김동섭도 득점시동을 걸었다. 그는 전반 41분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결정적인 득점기회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3분 윤일록은 김동섭이 내준 공을 곧바로 슈팅했지만 방향이 너무 정직했다. 한국은 압도적인 슈팅수에도 선제골을 뽑지 못하며 0-0으로 전반을 비겼다.
후반 14분 홍명보 감독은 윤일록 대신 염기훈을 투입했다. 그는 곧바로 슈팅을 날리며 호주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25분 이승기가 찬 터닝슛도 골키퍼에게 걸렸다. 지독히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1분 염기훈이 오른발로 찬 슈팅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한 골이 절실했던 한국은 결국 후반 35분 김신욱이 교체로 투입됐다. 하지만 이렇다 할 슈팅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추가시간에 얻은 코너킥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호주와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 0 (0-0, 0-0) 0 호주
■ 출전선수 명단
FW: 김동섭(후 35 김신욱)
MF: 이명주, 하대성, 이승기, 윤일록(후 14 염기훈), 고요한(후 25 조영철)
DF: 김진수, 김영권, 홍정호, 김창수
GK: 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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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