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아이들’이 합격점을 받았다.
한국은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호주를 맞아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데뷔전에서 비기며 아쉽게 첫 승 기회를 다음경기로 넘겼다.
홍명보 감독은 김창수-홍정호-김영권-김진수를 포백라인으로 내세웠다. 네 명 모두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었다. 그 중 J리그 알비렉스 니기타에서 활약 중인 김진수의 선발은 의외라는 평이었다.

포백라인업은 안정적이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홍정호는 오랜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동료들과 호흡이 괜찮았다. 한국이 중원을 완벽히 장악한 덕분에 수비진들의 역할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홍정호는 전반 39분 수비수와 헤딩경합하다 머리를 부딪쳤다. 충격이 대단했지만 그는 곧 털고 일어섰다. 측면을 책임진 김창수와 김진수 역시 무난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영권은 공격에서 빛났다. 전반 29분 프리킥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그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가 간신히 쳐낼 정도로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김진수 역시 공격수들에게 연결한 크로스가 낮고 빨랐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수비면에서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완벽한 경기였다”며 수비진들을 크게 칭찬했다. 그만큼 홍 감독이 보기에도 이날 수비진들의 호흡은 이상적이었다. 특히 중앙에서 호흡을 맞춘 홍정호와 김영권은 앞으로 해외파들이 대거 합류하더라도 부동의 중앙수비수 콤비로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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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