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은 완벽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한국은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호주를 맞아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시종일관 호주를 압도하며 압도적인 슈팅수를 기록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특히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김동섭은 수많은 슈팅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전 김동섭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살리겠다”고 선언했다. 기회는 많았다. 전반전 김동섭은 윤일록이 낮게 올려준 공을 문전에서 바로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정확하게 찬 슈팅은 수비수의 발에 걸렸다.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는 과감성이 다소 아쉬웠다.

김동섭은 전반 41분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결정적인 득점기회였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3분 김동섭이 내준 공을 윤일록이 곧바로 슈팅했지만 방향이 너무 정직했다. 결국 득점사냥에 실패한 김동섭은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김동섭은 “다음에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것을 다 떠나 무조건 골을 넣도록 하겠다”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홍명보 감독은 “세 명의 스트라이커 중에 김동섭이 리그에서 가장 컨디션 좋아서 선발로 출전시켰다. 분명한 것은 김동섭이 아주 많은 발전을 했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이다.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잘했다”며 제자를 감쌌다.
앞으로 홍명보호는 대형스트라이커의 결장으로 드러난 골결정력 부재를 숙제로 안게 됐다. 김동섭이 다음경기에서 만회골을 터트릴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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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