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악마의 편집은 어디갔나..춤이 안보이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7.21 00: 48

춤보다 심사위원 리액션이 더 많아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엠넷 '댄싱9'이 LTE급 전개에 특유의 편집 방식을 선보이며 첫방송을 치렀다. 그러나 정작 핵심인 춤에 집중하기에는 좀 산만했다.
20일 1회를 방송한 '댄싱9'은 '슈퍼스타K'를 그대로 재연한 듯했다. 독특한 캐릭터의 웃긴 출연자가 있었고, 어려운 가정 사정, 장애, 가수경력을 가진 출연자들이 절절한 사연을 소개했다.

시작은 너무나 비장했다. 헬기까지 동원해 나타난 오상진 MC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복잡한 경기룰을 설명했다. 그러나 쉽게 이해하긴 어려운 상태로 초반부가 흘러갔다.
출연자들의 수준은 분명 높았다. 예선을 거친 후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사람이 모인 3차 드래프트부터 방송을 해서 각 출연자들이 모두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케이팝 댄스부터 댄스스포츠,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장르의 춤이 소개돼 크게 지루하지도 않았다. 아마추어 수준의 출연자는 거의 소개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춤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던 것은 아쉽다. 춤 동작 자체보다 심사위원들의 리액션이 오히려 더 자주 보여졌으며,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지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채 '잘생겼다', '다리에 힘이 있다', '선이 예쁘다' 등의 평가만 전파를 탔다. 아직 출연자가 익숙하지 않은데, 심사위원간의 신경전, 출연자가 어느 팀으로 갈 것인지 여부에 집중한 편집도 긴장감을 높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슈퍼스타K'는 시청자 모두가 익숙하고 쉽게 잘한다, 못한다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노래를 다루고 있지만, 춤은 시청자들이 따라오게끔 하는데 보다 더 비중을 할애했어야 하지 않나 아쉬움이 남는다.
이 프로그램은 우현영, 이민우, 팝핀제이, 박지우로 이뤄진 레드윙즈와 이용우, 박지은, 더키, 유리, 효연으로 이뤄진 블루아이가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포맷이다. 3~4명씩 한 조를 이룬 참가자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심사석에 앉은 댄스마스터 앞에서 한 명씩 각기 준비한 무대를 보여줬고, 제한시간 9초 동안 마스터들은 마음에 드는 참가자들의 선발여부를 결정했다.
이날 방송에선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를 동시에 선곡한 십대 여학생의 치열한 경쟁으로 시작해 30대 중반의 댄서, 기본기가 탄탄한 발레리노, 청각장애가 있는 잘생긴 참가자, 몸매가 좋은 여성 참가자, 어려운 가정형편에 눈물을 흘린 참가자 등이 경연을 치렀다. 과거 SIC로 활동했던 음문식과 씽의 멤버로 활동했던 남진현도 출연해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트랜스젠더 최한빛도 합격했다.
'댄싱9'은 서바이벌 열풍을 몰고 온 '슈퍼스타K' 김용범 CP가 2년여 만에 선보인 신규 프로그램이다. 우승팀 상금은 5억원이며, 단독 공연 기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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