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댄싱9', 뻔한 편집 속 숨은 춤고수들 빛났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7.21 07: 41

국내 최초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엠넷 '댄싱9'이 20일 베일을 벗었다. 
최초라 신선할 법 했지만, 편집은 엠넷 '슈퍼스타K'와 빼닮았고 무대는 '코리안 갓 탤런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참가자들의 실력은 상당히 높았다. 아마추어 수준의 출연자를 모두 들어내고, 시선을 집중시킬만한 실력자들이 다수 등장했다. 케이팝 댄스는 물론이고, 현대무용,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서 볼거리도 다양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예측 가능했다. '슈퍼스타K' 시리즈가 그러했듯 당락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있는 웃긴 출연자가 등장했고, 소녀가장 역할을 하는 소녀의 설거지하는 모습이 그려졌으며, 청각 장애를 딛고 춤을 추는 잘생긴 참가자가 나왔으며, 옛 가수들이 등장해 과거 영상을 틀어줬다. '다행히' 화제를 모을만한 최한빛의 당락 여부를 두고 '낚시'는 하지 않았다. 
핵심은 바로 춤. 노래 오디션과 달리 현란한 볼거리가 수반되는 오디션이지만, 여전히 산만한 편집은 아쉬움을 남겼다. 춤 동작을 도중에 자주 끊고, 심사위원들의 표정을 클로즈업하고, 누가 먼저 합격 스위치를 누를 것인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데 집중한 편집은 정작 춤이 전혀 두드러지지 않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노래는 심사위원의 흐뭇한 표정이 잡히면 감동이 오히려 더 극대화되지만, 춤은 흐름이 끊겨버린다. 
'선이 곱다', '잘생겼다', '기본기가 있다' 등의 심사평이 쏟아졌지만,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데에는 다소 부족했다. 노래는 모두가 쉽게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춤은 보다 더 어려운 분야인만큼 조금 더 친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이 '몸매가 예뻐서', '잘생겨서', '느낌이 와서' 뽑는다는 발언만으로는 부족한 것.
사실 노래 외에는 국내 거의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이 실패한 상태다. 아나운서, 연기자 등을 다룬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실패한 바있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댄싱9'이 춤이라는 소재에 참신하게 집중, 얼마나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의 캐릭터, 눈치작전 등은 그 다음 문제다.
이날 방송에선 십대 여학생을 시작으로 20~30대 댄서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과거 SIC로 활동했던 음문식과 씽의 멤버로 활동했던 남진현, 트랜스젠더 최한빛은 합격했다. '댄싱9'은 서바이벌 열풍을 몰고 온 '슈퍼스타K' 김용범 CP가 2년여 만에 선보인 신규 프로그램으로, 우승팀 상금은 5억원이며 단독 공연 기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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