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만회골' 전북, 기대 이상 선전...리옹에 1-2 패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7.21 01: 53

전북 현대가 올림피크 리옹과 친선경기서 패배를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스타드 제를랑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 친선경기서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리옹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전북이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이며 리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15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리옹 원정에 나선 전북은 케빈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하고, 2선에서 레오나르도와 송제헌, 정재원이 지원을 하도록 했다. 중원에서는 박세직과 김재환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권경원과 윌킨슨, 문진용, 김우철로 구성됐다. 골키퍼에는 권순태가 배치됐다.

1.5군으로 나선 전북과 달리 리옹은 1~2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베스트 11 대부분을 선발로 기용했다. 최전방에는 리산드로 로페스가 투입됐고, 2선에는 가엘 다니치, 클레망 그르니에, 스티드 말브랑크,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지원에 나섰다. 막심 고날론이 포백 위를 지켰고, 무하마드 다보와 구에이다 포파나, 밀란 비세바치, 미구엘 로페스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는 앤서니 로페스가 배치됐다.
주전 선수들이 총출동한 리옹은 당연하다는 듯이 전북을 압도했다. 전반 9분 리산드로 로페스가 아크 왼쪽에서 강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골키퍼 권순태가 선방으로 간신히 막아냈다. 하지만 리옹의 선제골까지는 막지 못했다. 리옹은 전반 15분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아 전북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선제골을 기록했다.
리옹의 거침없는 공격은 계속 됐다. 전반 24분에는 미구엘 로페스가 골라인까지 오버래핑을 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리산드로 로페스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해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리옹의 강력한 압박과 거센 공세에 당황했던 전북은 전반 막판부터 조금식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다.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 있던 정재원이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트래핑을 한 후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스타드 제를랑의 관중들이 박수를 칠 정도로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경원의 헤딩슛으로 다시 한 번 리옹을 위협한 전북은 하프타임에 케빈 대신 김신영, 권순태 대신 이범수를 넣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려고 했다.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맞아 떨어졌다. 후반 5분 강력한 프리킥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한 레오나르도는 6분 김우철의 긴 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받아 미구엘 로페스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 리옹의 골대를 흔들었다.
전북의 반격에 당황한 리옹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비세바치 대신 바카리 코네, 말브랑크 대신 요앙 구루쿠프를 넣었다. 후반 26분에는 리산드로 로페스 대신 파레스 바흘루리를 넣었다.  벤치 멤버의 투입이 아닌 대부분 주전 선수를 더욱 넣는 투입으로 필승의 의지를 밝힌 셈이었다.
리옹의 공격 의지는 기어코 골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다니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라카제트가 헤딩으로 넣은 것. 빠른 템포의 크로스와 정확한 헤딩이 만든 골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매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보여주었다.
전북은 역전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기죽지 않았다. 이미 한 골을 넣은 만큼 전북의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이 올라와 있었다. 리옹의 압박은 여전히 강했지만, 전북은 당황하지 않고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섞어가며 공격을 전개했다.
전북은 리옹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리옹은 후반전에 선수 교체를 하며 4일 뒤에 열릴 레알 마드리드와 친선경기를 대비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자신들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인 탓에 2-1로 승리했지만 일부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 21일 전적
▲ 스타드 제를랑
전북 현대 1 (0-1 1-1) 2 올림피크 리옹
△ 득점 = 전15 리산드로 로페스 후30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이상 리옹) 후6 레오나르도(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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