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리옹전 패배 소득?...돈 주고 사지 못할 경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7.21 10: 00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스타드 제를랑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 친선경기서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리옹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전북이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이며 리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전북은 리옹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리옹은 리산드로 로페스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내세워 거센 공격을 퍼부은 것. 게다가 중원에서는 클레망 그르니에를 비롯해 스티드 말브랑크가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공격수들을 지원했다.

가벼운 리옹 선수들의 몸놀림은 경기 이틀 전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한 전북을 압도했다. 전반 15분에는 리산드로 로페스가 동료의 패스를 받아 전북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전북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막판 컨디션이 올라왔는지, 날카로운 침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반 40분에는 정재원이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트래핑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리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리옹 팬들마저 박수를 칠 정도로 놀라운 슈팅이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하프타임에 케빈 대신 김신영, 권순태 대신 이범수를 넣어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노력했다. 전북의 노림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4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감각을 끌어 올린 레오나르도는 2분 뒤 김우철의 긴 패스를 받아 미구엘 로페스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리옹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동점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패배를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전반전과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전북의 제대로 된 첫 슈팅을 선보였던 정재원은 "슈팅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리옹전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다"고 말했다.
리옹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중앙 수비수 문진용은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다 같이 버틴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리옹전을 통해 상대의 강한 전방에서의 압박을 이겨내고 공격 전개의 시작이 되는 패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리옹전이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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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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