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크 리옹이 전북 현대와 경기를 이기고도 야유를 받았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스타드 제를랑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 친선경기서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리옹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전북이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이며 리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날 리옹은 객관적인 전력 차에서 전북을 크게 앞섰다. 그만큼 경기 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전북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프 시즌 처음으로 홈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대승을 팬들에게 선물하겠다는 마음도 강했다.
리옹의 파상 공세에 전북은 전반전 내내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게다가 전반 15분 리산드로 로페스의 선제골에 전북은 리드까지 빼앗긴 채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은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반 40분 정재원의 감각적인 트래핑 후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후반 6분 레오나르도가 동점골을 넣은 것.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득점 이후 점유율을 높여가며 리옹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전북의 반격에 당황한 리옹은 후반전에 잇달아 주축 선수들을 더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고, 후반 30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결승골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리옹의 마지막은 아름답지 않았다. 유럽 특유의 뜨거운 햇빛에 체력이 급감한 리옹은 라카제트의 득점 이후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경기의 주도권도 조금식 전북으로 넘어왔다. 리옹은 전북의 반격을 차단하려 했지만, 넘어간 분위기 때문인지 쉽게 대응하지 못했다.
결국 리옹은 경기 종료 몇 분을 자신들의 진영에서 공을 돌렸다. 리드를 하고 있음에도 공격적인 패스를 하지 않고, 전북의 압박에 못 이기는 척을 하며 수비수와 골키퍼에게 공을 돌렸다. 시간을 끌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리옹의 이런 모습은 홈팬들을 자극했다. 리옹 팬들은 공을 갖고 있는 리옹 선수들에게 "우우우우우~"하는 야유를 보내며 제대로 된 공격을 요구했고,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음에도 야유는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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