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류현진 활약상, 팀 성적 좌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21 06: 13

놀랄 만한 전반기를 보낸 류현진(26, LA 다저스)이다. 이제는 그 활약상을 후반기에도 이어가는 일이 남았다. 미 언론들도 류현진의 이러한 과제 수행에 따라 다저스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커졌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09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임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물음표 투성이었던 류현진의 이런 활약에 미 언론들도 일제히 호평을 내리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이제는 류현진 없는 다저스를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자연히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류현진의 전반기 성적은 다저스로서는 기대 이상의 플러스 요인이었다. 채드 빌링슬리, 조시 베켓, 잭 그레인키의 부상,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의 상대적 부진 등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었던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이기에 류현진의 가치는 더 빛났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은 달라졌다.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전반기만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류현진 자신에게도 다소간 부담감이 있는 후반기라고 할 만하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 타임스 역시 다저스의 후반기를 “흥미로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몇몇 의문부호를 달았다. 전반기 막판 놀라운 상승세를 타며 어느새 플레이오프 진출 가시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다저스지만 불안요소가 있다는 것이었다. 류현진이 전반기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도 LA 타임스가 뽑은 하나의 관건이자 과제였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의 팔이 후반기 들어 식지는 않을까?”라고 가정을 제기했다.
리키 놀라스코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한 다저스지만 류현진이 전반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실제 미 언론들은 류현진의 전반기 활약상에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전반기 막판 구속이 저하됐다며 다소간 우려의 시선을 내비치고 있기도 하다. 결국 류현진이 스스로 실력으로 이러한 잡음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MLB 롱런을 위해서는 이겨내야 할 과제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 LA 타임스는 류현진의 활약상과 더불어 전반기 부상에 시달렸던 핸리 라미레스, 칼 크로포드, 맷 켐프의 건강, 푸이그의 활약상 유지, 크리스 카푸아노의 꾸준함, 마무리 켄리 젠슨의 계속된 호투 등을 과제로 뽑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가 해결될 경우 희망적인 후반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동시에 다뤘다. 다저스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20일 워싱턴전에서 승리하며 일단 기분좋은 출발을 알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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