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보다 타점으로 팀 승리 기여하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21 06: 48

'국민타자' 이승엽(37, 삼성)은 홈런 타자의 대명사. 개인 통산 5차례(1997, 1999, 2001, 2002, 2003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비롯해 최소 경기 및 최연소 300홈런, 한일 통산 500홈런,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승엽에게 '홈런 타자의 대명사로서 올 시즌 몇 개 정도 쳐야 할 것 같냐'고 물었다. 그는 "기본은 20개 이상은 쳐야 하지 않겠냐"며 "반환점을 돌았는데 9개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20개가 안된다. 어떻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전반기 때 너무 안 좋았다. 후반기 들어 컨디션이 좋아지면 20개 이상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승엽은 몰아치기의 달인이다. 한 번 대포 가동을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타고난 파워보다 허리 회전력을 활용해 홈런을 생산하는 유형. 이승엽은 18일 2013 올스타전 G마켓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타자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이승엽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손가락 통증 속에 홈런 레이스 출장을 정중히 고사했던 그는 장타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포항구장 우측 외야에 있는 정자 지붕을 강타하는 135m 짜리 대형 아치를 터트렸다. 홈런 레이스 및 비거리 1위에 오르며 '역시 이승엽'이라는 걸 입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사상 첫 9년 연속 20홈런 달성은 무난할 듯. 하지만 이승엽은 "팀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올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세 자릿수 타점을 달성하는 게 그의 목표다. 이승엽은 "홈런과 타율은 뒤로 접어두고 타점을 더 올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승엽은 홈런 세리머니와는 거리가 멀다. 그토록 많은 홈런을 치고도 무덤덤할 만큼이나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승엽은 "어릴 적부터 상대팀에 자극을 주지 마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홈런을 많이 치면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게 몸에 익었다. 하고 싶어도 안 나온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세리머니라는 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데 상대에게 자극을 주고 싶지 않다. 이제 와서 세리머니를 하는 것도 이상하고 은퇴할때까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물론 한국시리즈 땐 다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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