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대중음악 공인차트 사이트인 가온차트가 집계한 2013년 상반기 디지털 음원 및 앨범 판매 순위를 살펴 보니, 음원 부문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과 힙합 뮤지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앨범 판매량에 있어서는 아이돌 그룹의 초 강세 속에 ‘가왕’ 조용필의 강렬한 컴백이 가장 인상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 디지털 음원 부문 –
국제가수 싸이의 신곡 ‘Gentleman’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가온차트가 집계한 기록에 따르면 상반기 디지털 음원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1위곡으로 선정되었다.

2위와 3위에는 연초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배치기의 ‘눈물 샤워(feat.에일리)’와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가 올랐고, 일체의 음악 활동을 하지 않은 리쌍이 노래한 ‘눈물 (feat. 유진 of 더 씨야)’가 4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슈퍼스타K” 출신 선후배 허각과 로이킴이 역시 상반기 음원으로 역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로이킴에게 안겨다 준 ‘봄봄봄’이 5위를 차지했고 허각의 ‘모노드라마(with 유승우)는 6위에 랭크 되는 인기를 과시했다.
“K-팝스타” 시즌 2 우승자 악동뮤지션의 ‘크레셴도(Cresendo)’가 10위에 올라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노래가 10위권 내에 3곡이나 오르는 강세 현상이 나타났고, 한편 100위권 내에는 “슈퍼스타K”와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의 노래가 21곡이나 포함되어 있어 상반기 히트곡 다섯 곡 중 1곡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의 노래로 남게 되었다.
7,8,9위에는 다비치의 ‘거북이’, 포미닛의 ‘이름이 뭐에요?’, 소녀시대의 ‘I Got A Boy’등 걸그룹의 노래가 나란히 랭크 된 가운데, Top 10중에서 힙합 계열의 노래가 다섯 곡이나 포진되어 올해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상승된 음악장르가 ‘힙합’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4곡을 히트시킨 버벌진트를 비롯(두 곡의 피처링 곡 포함) 비롯 배치기•긱스 등은 3곡씩의 노래를 100위 안에 올려 놓아, 올 상반기 힙합 뮤지션으로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가장 많은 노래를 100위권에 올려놓은 가수로는 무려 8곡의 히트곡을 랭크 시킨 10대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선정되어 인기 돌풍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다비치가 4곡의 노래를 올려 놓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고, 씨스타(씨스타 19포함)•허각•포맨(4Men) 등도 3곡씩을 차트 내에 진입시켜 가요계 음원 강자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 음반 부문 -
가온차트 집계 결과 2013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는 1월 한달 동안만 활동을 했던 소녀시대의 “I Got A Boy” 앨범이 285,090장으로 1위를 기록했다. 동명 타이틀 곡 ‘I Got A Boy”가 디지털 음원 부문 Top 10에 올라, 음반과 음원 모두 10위권 노래와 앨범을 랭크 시킨 유일한 가수로 소녀시대가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올 상반기 가장 큰 가요계 뉴스 중 하나가 ‘가왕’ 조용필의 컴백이었고, 그가 발표한 10년만의 새앨범 “Hello”는 2013년 대중 음악계를 뒤흔들 놓을 만큼 엄청난 화제가 큰 인기를 누렸다. 중 장년층이 집중적으로 CD를 구매했다면 10~30대 젊음은 음악 팬들은 음원 다운로드과 스트리밍을 주도, CD는 6월말까지 총 229,875장이 팔려나가 전체 2위를 기록했고 ‘Bounce(20위)’와 ‘Hello(46위)는 디지털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켜 ‘가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2013년 상반기 음반 순위 10위 안에 샤이니(4위와 8위)와 엑소(3위와 5위)가 각각 두 장의 앨범을 랭크 시켜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과시했으며, 인피니트(6위)•김재중(7위)•씨엔블루(9위)•2PM(10위)등도 1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올리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앨범 판매 차트 20위까지만 살펴 보더라도 조용필과 1세대 아이돌 그룹 신화(15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역 아이돌 가수들의 음반들이 상위권 순위를 독식, 국내는 물론 해외 “K-Pop” 마니아들의 앨범 구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위권 앨범 판매량으로만 2012년과 비교해 볼 때 지난 해 빅뱅의 앨범 “Alive”가 유일하게20만장 이상 팔린 반면 올해는 3장의 앨범이 2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0만장 이상 팔린 앨범도 10장으로 작년의 9장 보다 증가세를 보여, 디지털 마켓으로 전환된 우리 음악시장에서 ‘CD의 가치’ 역시 아직까지는 무시할 수준이 아니란 것을 입증하고 있다.
7월 하순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상반기의 결과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엄청난 가수들이 등장, 가요계 인기 판도를 뒤집어 놓을 수 있을지 2013년 하반기 흐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