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여신’의 김지훈과 이태란이 사랑과 야망 앞에 무릎 꿇고 이를 쟁취하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모습이 애처로움을 자아낸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7회분에서는 태욱(김지훈 분)이 지혜(남상미 분)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혜정(이태란 분)이 야망을 이루기 위해 거짓사랑도 마다하지 않는 내용이 그려졌다.
태욱과 지혜는 결혼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있는 연인. 그러나 지혜는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 우연히 소울 메이트 현우(이상우 분)를 만난 후 태욱과의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우를 잊지 못한 채 고향으로 내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가운데 고향집까지 찾아온 현우를 보고 더욱 마음이 흔들렸다.

이에 지혜는 더욱 태욱에게 차갑게 대했고 지혜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줬던 태욱은 갑자기 냉정한 태도로 일관하는 지혜의 모습에 크게 상처를 받고 눈물을 삼켰다. 태욱은 지혜 때문에 괴로워하던 끝에 지혜에게 전화해 사랑고백을 하며, 자기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지혜가 태욱의 부탁을 못들은 척 “술 마셨느냐”고 물었고 “인정머리 없는 계집애”라고 거칠게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사랑한다고 해줘라. 오늘 밤 꼭 그 소리를 듣고 자겠다. 평생 네 개처럼, 평생 네 개처럼 구두라도 핥고 살겠다. 사랑한다고 해줘”고 사랑 앞에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사랑을 갈구하는 태욱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다.
현우에게 흔들리고 있지만 태욱과의 결혼도 포기하지 못하는 지혜는 결국 태욱에게 사랑한다는 거짓 고백을 했다.
태욱만큼 애처로운 한 여자가 있다. 야망을 위해 거짓사랑도 마다하지 않는 혜정이다. 혜정은 시아버지 강회장(전국환 분)로부터 그룹의 이사자리를 취임 받았다. 태진과 애정 는 ‘쇼윈도 부부’ 생활을 이어가면서 재벌 시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인고의 시간을 지내왔던 혜정의 노력이 인정받게 된 것.
이어 혜정은 강회장에게 손자를 낳아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혜정이 낳은 아들을 그룹의 후계자로 키울 생각을 밝히며 혜정의 야망을 자극했다. 이에 혜정은 외도를 하고 다니는 남편을 증오하면서도 오로지 아들을 낳기 위해 남편을 유혹해 잠자리까지 가졌다. 재벌가 시집에서 7년 동안 숨죽이고 살았던 혜정의 야망 가득한 눈빛은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케 했다.
kangsj@osen.co.kr
SBS ‘결혼의 여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