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주가 그동안의 ‘새침데기’ 여배우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소탈한 진행 실력을 뽐냈다. 그는 독설이 난무하는 ‘세바퀴’의 특별 MC를 맡아 자신의 몫을 다했다.
김현주는 다리 부상으로 녹화에 불참한 MC 박미선을 대신해 지난 13일과 20일 방송의 MC를 맡았다. 평소 ‘세바퀴’를 비롯한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그의 진행은 깔끔하면서도 따뜻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일란성 쌍둥이 형제 허각과 허공의 목소리만 듣고 두 사람을 구별하겠다고 눈에 불을 켜는 모습이나, 지난 20일 방송에서 패널 지상렬이 “어디서 태어났느냐”고 흑심을 품자 “풋”이라면서 크게 웃으며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또한 그룹 코리아나를 기억하면 나이가 많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하는 상황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발뺌하는 장면도 그의 뛰어난 예능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미모와 연기력 외에도 그동안의 라디오 진행과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쌓은 재치를 한껏 발휘했다.
더욱이 김현주는 ‘세바퀴’ MC로서 적응 속도가 남달랐다. 이 프로그램의 강점은 독설이 난무하는 가운데에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섞을 수 있는 ‘아줌마 수다’를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다수의 패널들의 독한 이야기를 조율하고 그 재미를 끄집어낼 수 있는 조력자가 MC들의 역할이다. 김현주는 특별 MC를 보면서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흥국과 딸 김주현 양이 서로에게 서운했던 감정을 공유하면서 화해의 시간을 갖는 모습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칠 수 있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오는 27일 방송부터는 기존 MC였던 박미선이 깁스 투혼을 한 채 다시 돌아올 예정. 김현주는 MC의 공백으로 타격을 입을 뻔한 ‘세바퀴’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줄 작품 활동 외에도 향후 토크쇼나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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