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거포 부재, 알루미늄 배트 부활이 해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21 13: 49

지난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올스타전 G마켓 홈런 레이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홈런 레이스 1위에 등극하며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뒤집어 보면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만한 거포들이 눈에 띄지 않는 게 한국 프로야구의 현주소다.
야구의 꽃은 홈런. 그렇기에 이승엽과 이대호 같은 거포들이 많아야 야구의 인기 또한 계속될 수 있다. 거포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 야구도 예전처럼 알루미늄 배트를 써야 한다'는 게 대표적인 해결책.
대한야구협회는 2004년 4월부터 고교 야구에서 알루미늄 배트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국제야구연맹에서 나무 배트 사용만을 사용한다는 게 그 이유다. 나무 배트는 정확하게 배트 중심에 맞아야 장타로 연결된다. 그만큼 타자보다 투수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투고타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타자보다 투수를 선호하는 선수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프로 지명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고교 야구도 예전처럼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스카우트는 "나무 배트를 사용한 뒤 타자의 1순위 지명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고교 선수들이 아직 나무 배트를 이기지 못한다. 그렇다고 프로 무대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반발력이 좋은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면 투수들 또한 더욱 신중하게 던질 수 있어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루미늄 배트 예찬론을 펼쳤다.
모 고교 지도자는 "요즘 들어 야구 열기가 뜨겁다고 하지만 클럽 야구에 한정돼 있다. 더욱이 대부분 자녀 1,2명 뿐인데 야구 선수로 키우는 걸 꺼리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프로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다들 투수만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알루미늄 배트로 돌아가면 야구를 하려는 선수들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런왕 출신 박병호(넥센)는 "고교야구 선수들이 나무배트를 사용하면서 스윙이 천편일률적으로 작아진 느낌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알루미늄 배트는 반발력이 좋아 빗맞아도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큰 스윙을 하고 투수들 또한 긴장하기 마련이다. 너무 타자들의 스윙이 비슷해지고 투수들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과거에 비해 아마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적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게 현실이다. 다시 말해 프로 데뷔 후 알루미늄 배트를 내려 놓고 나무 배트를 잡아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충분하다고 불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 않아 30홈런 타자까지 사라질지도 모른다. 대한야구협회에서도 예전처럼 알루미늄 배트로 돌아가는 걸 신중히 제고할 필요는 있다. 세계적인 추세만 따르다간 국내 야구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기에.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