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이는 정말 잘 해주고 있고 (이)현곤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배들을 잘 돌본다. 정말 좋은 플레이어 멘토들이다”.
신생팀에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해 온 베테랑. 경기력 공헌도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후배들이 올바른 모습으로 팀 컬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크다. 타격코치는 그 점을 굉장히 높이 샀다. 김광림 NC 다이노스 타격코치가 야수진 맏형 이호준(37)과 넘버2 이현곤(33)에게 고마워했다.
올 시즌 전반기 NC는 28승3무45패(8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분전했다. 4월 한 달 간 4승1무17패로 고전했으나 공수주에서 고르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형님들을 위협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1군 첫 해 NC가 막내답지 않은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노력도 컸다. 그 중 김 코치는 두산 재임 시절부터 선수와의 호흡을 중시하고 새로운 훈련법을 위해 노력했던 지도자. 타자들의 보다 나은 경기력을 위해 음지에서 함께 고생한 김 코치는 두 형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은 지난 시즌 SK에서 FA로 이적해 왔고 이현곤은 자신의 기회 창출과 베테랑을 필요로 한 NC의 계산이 맞아떨어지며 FA로 새 둥지를 틀었다.
“전반기를 마치며 야수진에서는 두 형들이 정말 잘해줬다. 이호준은 풀타임 4번 타자로서 타선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후배들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쓴소리도 하고 격려도 많이 했다. 현곤이는 주전으로 풀타임 출장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팀 컬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정말 좋은 플레이어 멘토들이다”.
올 시즌 이호준은 전반기 76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2할8푼 10홈런 57타점(공동 2위)을 기록 중이다. 기록 만으로 봐도 웬만한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데 이호준은 훈련 전부터 먼저 선수들과의 미팅 자리를 갖고 ‘잘해보자’라며 먼저 목소리를 높인다. 입담도 좋은 데다 경기력까지 좋은 맏형. 말 그대로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현곤은 3루수 모창민, 유격수 노진혁의 성장으로 풀타임 주전 출장하는 선수는 아니다. 잔부상도 겹쳐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지는 못했으나 50경기 2할9푼2리 7타점을 기록 중. 그러나 7월 7경기서는 6할3푼2리(19타수 12안타) 4타점을 올리며 2007년 타격왕의 포스를 재현 중이다. 맏형 이호준과 함께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도 해주며 좋은 팀 분위기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는 형님 중 한 명이다.
젊은 팀은 기복이 크게 마련이다. 그 기복 차이를 줄이는 것은 베테랑의 경기 내외적인 좋은 모습이다. 경기력으로는 물론이고 경기 외적으로도 후배들을 다독이며 첫 시즌 신생팀의 돌풍에 공헌 중인 이호준과 이현곤은 분명 좋은 플레이어 멘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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