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이 리옹 선수들과 대결을 통해 얼마나 더 배워야 하는지 느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27, 전북 현대)가 올림피크 리옹 선수단과 팬들을 놀라게 했다. 레오나르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스타드 제를랑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6분 동점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의 골에 전북은 분위기를 끌어 올려 리옹과 공방전을 벌였지만, 후반 중반 한 골을 더 허용해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경기는 패배했지만 전북 선수단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날 리옹은 바페팀비 고미를 제외한 모든 베스트 11과 1군 선수들을 총동원했지만, 전북은 15명밖에 기용하지 않았다. 더운 날씨 속에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유럽의 상위 구단의 홈에서 원정경기를 했음에도 1-2라는 결과는 나쁘다고만 평가할 수 없다.

경기 후 만난 레오나르도는 "득점하는 순간 기분이 좋았다. 항상 매 경기 골을 넣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고, 리옹과 같은 빅클럽과 경기서 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그래도 결과적으로 팀이 패배했기 때문에 골을 넣는 순간만 좋게 됐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레오나르도는 득점 순간 포르투갈 대표팀의 수비수 미구엘 로페스를 완벽하게 제쳤다. 로페스는 레오나르도의 드리블을 예상하지 못하고 완전히 놓치면서 골을 내줬다. 프랑스 방송사 '까날 플러스' 중계진은 레오나르도의 드리블에 이은 득점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레오나르도가 로페스를 힘도 쓰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레오나르도는 "로페스에 대해서는 알았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는 몰랐다"면서 "하지만 상대가 유명한 정도는 경기장에서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저 공을 받으면 상대의 문전쪽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레오나르도는 전반전에 밀리던 경기가 전북의 분위기로 돌아선 시점에 대해 "전반 초반에 실점을 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우리는 한 번의 훈련밖에 하지 못했고, 장시간의 이동을 했다.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리옹도 이틀 전에 미국에서 돌아와서 그런지 힘들어 했다.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자신감을 찾게 돼 반전을 시켜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답했다.
1-2 패배라는 결과이지만, 전북은 이날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레오나르도도 이 점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그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한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경기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어필할 수 있었고, 리옹 선수들과 대결을 통해 얼마나 더 배워야 하는지 느꼈을 것"이라며 "나 또한 명문팀과 경기를 하다보니 노력의 필요성을 배웠다. 축구가 배워가는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모두가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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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