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구가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중국은 20일(한국시간) 중국 장수성 쿤산에서 벌어진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를 60-48로 물리쳤다. NBA출신 에이스 이젠롄은 덩크슛 3개를 포함해 13점으로 맹활약했다. 가드 첸장화는 10점을 보탰다.
중국은 그리스출신의 명장 파나지오티스 지안나키스(54)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1987년 그리스를 유로바스켓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지안나키스는 중국이 유럽의 파워와 몸싸움에 밀려 세계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근 중국대표팀은 직접 유럽팀을 자국으로 불러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지안나키스 감독 부임 후 유럽팀과 치른 11번의 평가전에서 중국은 7승을 거두며 효과를 보고 있다.

중국은 한국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다. 중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신경 쓰는 나라는 이란이다. 2011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이 요르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란과는 붙지 않았다. 중국은 2009년 결승전에서 이란에게 52-70으로 대패를 당한 아픈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NBA출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28, 218cm)는 중국의 유일한 위협이다. 이에 중국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노장 왕즈즈(36, 216cm)를 복귀시켰다. 에이스 이젠롄(29, 213cm)과 막내 왕저린(19, 213cm)까지 세 명의 인간장대가 막강한 만리장성을 구축했다. 하다디를 물량공세로 막겠다는 계산이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은 한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중국에게 아시아는 통과점일 뿐이다. 중국은 내년 스페인 세계선수권 4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앞으로 중국은 8월 아시아선수권에 돌입하기 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뉴질랜드 프로팀과 2경기, 총 4번의 실전연습을 더 치른다.
마케도니아는 2011년 유로바스켓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오른 강호다. 몬테네그로는 니콜라 부세비치(올랜도), 니콜라 페코비치(미네소타) 등 NBA주전센터들을 보유한 강팀이다. 연습상대가 없어 무명의 외국선수 4명을 초청한 한국과는 준비자세부터 격이 다르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은 반드시 이란을 꺾고 통산 16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한 때 한국농구는 중국의 라이벌을 자처했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8번이나 중국을 만났지만 모두 패했다. 이제 한국농구는 중국의 결승상대로 거론조차되지 않으며 점점 벌어지는 격차를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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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에이스 이젠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