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27점' 대한항공, 삼성화재 잡고 컵대회 첫 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21 16: 03

돌아온 신영수가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며 컵대회 첫 승을 만들어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서 삼성화재 블루팡스에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6-25, 25-23)로 승리를 거뒀다. 숙적 삼성화재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기쁘고 뜻깊은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2968석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날 대한항공은 한선수와 류윤식을 선발에서 빼고 경기에 임했다. 한선수는 2세트부터 황동일과 교체돼 출전했으나, 류윤식은 부상 때문에 아예 경기에서 제외됐다. 김종민 감독은 "류윤식은 무릎수술을 받아 재활 후 복귀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대한항공의 저력은 역시 대단했다. 대한항공은 돌아온 신영수를 필두로 공재학, 곽승석이 공격을 이끌며 김학민의 부재를 말끔히 지워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고준용, 이선규가 분전했지만 불안한 리시브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신영수(27득점)는 자신의 복귀전인 이날 무대에서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케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0-2011시즌을 끝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 2년 동안 코트를 떠나있던 신영수는 큰 키를 이용한 타점과 파워를 이용해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신영수가 입대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김학민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던 김 감독의 말대로였다.
1세트 양 팀 합쳐 범실이 21개가 쏟아지면서 두 팀의 엎치락 뒤치락이 계속 됐지만, 세트 후반으로 가면서 대한항공이 조금씩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21-18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김정훈의 시간차와 지태환의 블로킹에 당해 21-20, 1점차로 쫓겼지만 신영수의 백어택이 연달아 터지며 1세트를 25-22로 선취했다.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2세트서 먼저 고준용의 백어택 등을 묶어 3-0으로 앞서나가며 분위기 반전을 별렀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날카로운 공격을 걷어내지 못한 삼성화재는 금세 추격을 허용했고, 1~2점차 쫓고 쫓기는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대한항공이 신영수의 백어택과 공재학의 퀵오픈을 묶어 25-23으로 2세트마저 가져가며 이날 경기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3세트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삼성화재가 먼저 앞서나가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대한항공에 쉽게 리드를 넘겨주지 않았다. 선수들의 고른 득점과 대한항공의 계속된 범실로 점수를 20-13까지 벌린 삼성화재는 흔들림 없이 리드를 지키며 3세트를 16-25로 가져와 반격의 발판을 놓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3세트에만 무려 1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경기를 4세트로 이어가게됐다.
4세트서도 삼성화재는 초반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대한항공에 6-11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진상헌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추격에 불을 당겼고 신영수의 오픈과 이영택의 블로킹까지 곁들여지며 대한항공은 무섭게 삼성화재를 쫓았다. 결국 또다시 승부는 1점 공방으로 치달았고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23-23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동점 상황에서 박철우의 백어택이 대한항공 블로킹에 걸려 삼성화재 코트 안으로 떨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대한항공으로 기울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그대로 25-23으로 4세트를 마무리지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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