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은 지금 ‘배구열풍’… 컵대회 흥행 대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21 18: 01

스포츠에 목마른 안산시민들의 염원을 보여주는 것일까. 안산이 배구열풍에 휩싸였다. 20일부터 안산에서 시작된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가 시민들의 열띤 호응과 함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가 9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여러 변화 속에서 맞이하는 대회라 그 어느 때보다 흥밋거리가 많은 대회다. 적지 않은 팀들의 사령탑 및 구성원들이 바뀌었고 우리카드 배구단의 창단이라는 굵직한 이야기도 있다.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국내 선수들 중 새로운 스타를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배구에 목마른 팬들에게는 여러 모로 의미가 큰 대회다.
이처럼 아무리 화제가 많다고 해도 팬들의 발걸음이 뜸하다면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법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걱정이 있었다. 안산은 프로배구단이 뿌리내린 기억이 없는 도시다. 배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걱정됐다. 그러나 단 이틀 만에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오히려 기존 구단들이 있는 몇몇 연고지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이라는 평가다.

‘대박’의 조짐은 20일 개막전부터 드러났다. 예상보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배구의 묘미를 만끽했다. 21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안산 상록수체육관의 전 좌석(2968명)이 매진되며 절정을 이뤘다. 적지 않은 팬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렸다. 보통 남자부에 비해 관중들이 적은 여자부 경기도 많은 팬들이 자리를 지켰다. 여자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도 긴 줄이 출입구 앞에 만들어졌다.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안산에 배구 열기를 지피기 위한 한국배구연맹(KOVO)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안산에는 배구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시작된 25개의 어머니 배구팀이 있다. KOVO는 이런 풀뿌리부터 공략했다. 이번 컵대회가 시작되기 전인 13일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직접 체육관을 찾아 1일 명예감독으로 나섰다. 어머니 배구팀과 함께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음은 물론 자매결연까지 맺어 든든한 후원자들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흥행은 양산, 마산, 부산 등 프로배구 비연고지에서 꾸준히 컵대회를 열며 배구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KOVO를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조별예선이 끝나고 준결승과 결승으로 갈수록 안산의 배구 열기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컵대회에는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하루 2경기(남자부·여자부 각 1경기)씩 28일까지 진행된다. 준결승전은 27일, 대망의 결승전은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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