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 흐뭇한 미소 지은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21 18: 32

컵대회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단순히 승리 때문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중요한 소득을 확인해서다.
기업은행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조별예선 B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0(25-15 25-19 25-21)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인 기업은행은 이날 전반적으로 원활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컵대회 우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선수들에 대한 호평에 비교적 인색한 편인 이정철 감독도 경기 후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하는 경기라 걱정을 했는데 잘 됐다”라면서 “우리는 준비한 것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도로공사는 연습경기를 많이 했는데 빠르고 수비가 좋다고 해서 긴장했었다. 그런데 도로공사는 자신들의 준비한 것만큼 안 된 것 같다. 운이 좋은 날이 아닌가 싶다”라며 도로공사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승리도 승리였지만 이 감독이 더 주목한 부분은 선수들의 의지와 마음가짐이었다. 이 감독은 “전날(20일) 개막식에 우리만 전원 참석했더라. 오전에 쉬고 오후에 연습을 하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놀랐다. 아무 말도 안 하고 일찍 끝냈다”라고 웃었다. 맹훈련으로 유명한 이 감독이 훈련을 예정보다 일찍 끝낸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 감독은 “그런데도 선수들이 20~30분간 서브 연습을 자율적으로 더 하고 들어가더라”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첫 단추를 잘 꿰서 위축되지 않고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승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늘 겸손, 냉정,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업은행은 25일 KGC인삼공사와 조별예선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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