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통일!"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경기는 외적인 부분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운동장 상단 한 켠에서 응원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 이후 8년만에 서울을 방문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단체였다.
300여 명의 붉은악마가 한국을 응원할 때 이들은 북한을 응원했다. "조국통일", "우리 선수 잘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숫자는 적었지만 경기장이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반도 모양으로 카드섹션까지 벌이는 등 대단한 모습이었다.

북한을 응원하는 이들 단체는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공동위원회였다. 지난 2000년 6월 15일 북한 백화원 영빈관에서 분단 55년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합의해 발표한 공동선언인 6.15 공동선언은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이들은 특별한 플래카드도 준비했지만 경찰의 저지에 막혀 운동장 안으로 반입하지 못했다. 그들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는 하나다'라는 플래카드를 만들었지만 경찰이 사전 조사에 의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입이 불허,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이 공격을 펼치거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때마다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한편 이들 외에도 붉은악마 건너편에도 일본에서 건너온 조총련이 북한 대표팀을 향해 응원을 펼쳤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공동위원회 보다는 숫자에서 적었지만 뜨거운 열정은 전혀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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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