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 넣은 북한선수, 허은별이야? 호은별이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21 19: 51

북한 선수들의 이름은 어떻게 읽는 거야?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이목이 집중된 경기는 단연 한국과 북한의 여자부경기였다. 북한은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 이후 무려 8년 만에 서울을 방문했다.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이 대립한 민감한 시기에 대회가 열려 정치·외교적 관심까지 집중된 스포츠 이상의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26분 김수연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36분과 38분 연이어 북한의 허은별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이에 허은별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의문점이 있다. 일부 언론에서 그녀의 이름을 호은별로 표기한 것.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주최 측이 배포한 공식가이드북에서 북한선수 명단을 보면 호은별(HO UN BYOL)로 표시가 되어 있다. 그러나 경기당일에 배포된 출전선수명단에서는 호은별이 허은별로 다르게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북한선수들 이름의 외국어표기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북한에서는 알파벳 ‘O’자가 ‘ㅓ’로 발음된다. 조총련계 선수 안영학의 경우 영문표기가 ‘AN YONG HAK’으로 된다. 북한대표팀 공격수 홍영조의 영문이름은 ‘HONG YONG JO’다.
사소한 영문표기법 하나에서도 남과 북의 분명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jasonseo34@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