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자축구가 한국을 한 수 지도했다.
북한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 여자부 한국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6분 김수연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북한은 전반 36분과 38분 허은별이 연속골을 터트려 대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선수선발 명단을 보면 허은별은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로 배치되어 있었다. 북한이 전략적으로 한국을 기만하기 위해 일부러 다르게 명단을 발표한 것일까?

경기 후 김광민 북한대표팀 감독은 허은별에 대해 “원래 방어수였다. 전술적으로 공격수로 내보냈다. 전략의 일종이었다”고 공개했다.
허은별은 한국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일약 스타로 도약했다. 그녀의 인상적인 활약은 한국축구팬들에게도 깊게 각인됐다. 허은별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광민 감독은 “허은별은 2008년 17세 미만 뉴질랜드 세계선수권과 2010년 20세 미만 선수권에 참가했다. 체계적으로 국가대표선수로 자라난 선수다. 투지가 있고 경기정열이 아주 높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1992년생인 허은별은 이제 21살의 어린 선수다. ‘한국의 간판’ 1991년생 지소연과는 앞으로 계속 맞붙어야 하는 라이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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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