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제대로 골 넣은 골키퍼가 나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인천은 승점 31점으로 4위를 달렸다.
전반 39분, 30년이 넘는 K리그 역사에서 처음 보는 장면이 나왔다. 인천 골키퍼 권정혁이 찬 공이 한 번 땅에 튄 후 제주 골키퍼 박준혁을 넘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 골키퍼가 찬 공이 그대로 필드골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그간 골키퍼가 득점을 한 경우는 있었다. 지난 98년 김병지는 경기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적진으로 뛰어들어 헤딩슛을 터트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골은 페널티킥, 프리킥, 코너킥이 아닌 상황에서 나온 최초의 골키퍼 득점이다.
K리그 역사상 골키퍼가 득점한 경우는 김병지, 이용발, 서동명 이후 13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었다. 권정혁의 득점은 85M로 기록되며 역대 최장거리 골로 남게 됐다. 인천은 아쉽게도 후반 26분 페드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진기록을 승리로 지키지 못했다.
▲ 역대 골키퍼 득점 현황
98/10/24 울산 김병지 (후반 45분, 김현석 FK 도움)
00/05/14 제주 이용발 (전반 40분, PK)
00/07/16 전북 서동명 (후반 47분, 전현석 CK 도움)
00/10/07 울산 김병지 (전반 37분, PK)
00/10/17 울산 김병지 (후반 38분, PK)
13/07/21 인천 권정혁 (전반 39분)
▲ 역대 K리그 최장거리 골
1위 85m 권정혁(인천) 2013/07/21
2위 65m 도화성(인천) 2005/05/29
3위 57m 고종수(수원) 2002/09/04
4위 54m 김종건(울산) 199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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