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교함과 중국의 투지가 제대로 한 판 붙었다.
일본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에서 중국을 맞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회최고의 명승부였다. 전반전은 중국의 선전이 돋보였다. 경기시작 후 3분 만에 중국의 왕 용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유 다바오는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았다. 중국은 일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리드를 빼앗겼지만 일본은 서두르지 않았다. 성급한 슈팅을 하지 않고 완벽한 찬스를 노렸다. 전반 33분 쿠리하라 유조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만회골을 뽑았다.
동점골이 나오자 일본은 더욱 안정을 찾았다. 공격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4분 마키노 토모아키가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카키타니 요이치로는 헤딩으로 두번째 골을 뽑았다.
두 골에 만족할 일본이 아니었다. 1분 뒤 카키타니는 문전에서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제쳤다. 슈팅을 하는 척 수비를 속인 카키타니는 쿠도 마사토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다. 쿠도는 깔끔하게 팀의 3번째 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중국은 거칠게 일본을 몰아세웠다. 힘은 좋았지만 정교함이 떨어졌다. 일본도 중국의 힘에 밀려 파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중국은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왕 용표는 중국의 두 번째 골을 뽑았다.
한 골 차 승부가 되면서 식었던 경기에 다시 불이 붙었다. 후반 41분 중국의 순 케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경기종료 직전 팀을 구한 천금의 동점포였다. 경기장은 "짜요"를 외치는 중국팬들로 지붕이 내려앉을 지경이었다.
양 팀은 추가시간 5분 동안 결승골을 터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고대했던 결승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일본과 중국은 모두 한국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확인시켜줬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본 3 (1-1, 2-2) 3 중국
△ 득점 = 전 33 쿠리하라 유조, 후 14 카키타니 요이치로, 후 15 쿠도 마사토(이상 일본), 전 3 유 다바오, 후 35 왕 용표, 후 41 순 케 (이상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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