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참 큰일 났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 말 그대로 죽을 힘을 다해 군복무를 하고 있는 남자 스타들의 매력이 만개했다. 잘생긴 꽃미남 박형식은 물론이고 고혈압을 호소하는 샘 해밍턴까지 여성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진짜 사나이’는 김수로, 서경석, 장혁, 류수영, 샘 해밍턴, 손진영,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4박5일 동안 군대에서 복무를 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 예능프로그램. 첫 방송 전 답답한 군대 이야기를 걱정했던 시청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방송 4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른바 ‘대세 프로그램’이 됐다. 이 가운데 군대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묵묵히 복무를 하는 스타들의 모습은 하나 같이 감동적이고 멋있다는 평가다.
일단 해맑은 미소와 보고만 있어도 섹시한 몸매, 여기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긍정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은 류수영은 이 프로그램이 발견한 1등 보석 다이아몬드 같은 존재다. 그는 지난 21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 새로운 에이스가 된 장혁을 꺾겠다고 삽 타기, 일명 ‘삽콩콩’을 도전했다. 하지만 고작 4회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굴욕을 당했다. 이후 “이런 건 못해도 된다”고 실패에 대해 애써 외면하는 이른바 ‘본인 위주의 긍정’은 그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못하는 것 없는 열혈 병사 장혁의 매력은 진국에 가깝다. 그는 ‘삽콩콩’을 앞두고 땅을 다지는 등의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풍수지리를 설명하는 듯한 진지한 표정과 자세로 4차원적인 매력을 뽐냈다. 조교마저 굴복시키는 뛰어난 적응능력과 업무 수행능력을 보여줬던 그였기에 ‘삽콩콩’에 목숨을 거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여리 여리한 몸선과 크고 동그란 눈, 장혁과 류수영의 놀라운 군 적응기를 부러운 듯 쳐다보는 박형식. 그는 일찌감치 하트 일색의 핑크빛 자막과 ‘아기 병사’라는 꼬리표가 달라붙은 상태다. 여성 시청자들의 애틋한 모성애를 자극하는 그의 활약은 매회 빛이 나고 있다.
쏟아질 것 같은 턱살과 펭귄을 연상하게 하는 몸매의 소유자 샘 해밍턴은 고혈압까지 앓고 있다. 고무보트 훈련을 마친 후 숨이 헐떡일 정도로 급박한 위기 상황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강점은 여기서 다시 한번 발산됐다. 바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언제 아팠냐는 듯이 환하게 웃는 샘 해밍턴은 언제나처럼 구슬픈 동정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어깨부상 속에서도 하차를 하지 않고 묵묵히 군복무를 하는 김수로. 그는 지난 21일 방송에서 ‘꼭짓점댄스’를 장병들에게 가르치면서 어깨부상 이후 겪었던 마음 고생을 한순간에 털어버렸다. 워낙 열정적으로 군복무에 임했던 그이기에 몸상태가 좋지 않아 열외가 되는 상황을 힘들어했다. 그런 그가 환하게 웃으면서 ‘꼭짓점댄스’를 전파하는 모습은 짠했다. 이 장면은 그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으며, 군복무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중년 병사’ 서경석과 ‘구멍 병사’ 손진영 역시 반전의 주인공이 되며 그동안 묵묵히 소화했던 역할이 부각됐다. 이들은 이날 방송에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삽콩콩’을 20개 넘게 소화하며 장혁의 뒤를 이었다. 떨어지는 체력(서경석)과 떨어지는 지략(손진영)으로 언제나 구박을 받고 안타까운 시선의 대상이었던 이들은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처럼 7명의 ‘진짜 사나이’ 멤버들은 하나 같이 긍정적이고 불만 없이 군복무를 수행하며 ‘리얼 입대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십분 살리는 동시에 웃음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이들의 진정성 넘치는 군복무는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확 올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매력적인 남자가 많아 볼거리가 풍부한 여성 시청자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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