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꼬맹이 로맨스’가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아빠 이종혁 앞에서는 한없이 애교를 부리는 꼬맹이지만 좋아하는 송지아 앞에서는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이준수. 지난 1월 첫 방송 이후 줄곧 송지아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해바라기 윤후. 두 남자 아이 사이에서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복 많은 여자 아이 송지아. 이처럼 ‘아빠 어디가’ 아이들의 귀여운 삼각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잔뜩 설레게 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지난 21일 방송에서 충남 태안으로 갯벌 체험을 나섰다. 아빠와 아이들이 갯벌에서 조개를 캐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도 두 남자 아이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송지아의 솔직한 선긋기가 시청자들에게 귀여운 충격을 선사했다.

갯벌에서 신나게 뛰어논 후 잠깐의 휴식시간에 사단이 벌어졌다. 윤후와 이준수의 애정 어린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는 ‘홍일점’ 송지아의 속내가 공개된 것. 송지아는 잘 챙겨준다는 이유로 윤후보다 이준수가 더 좋다고 말했다. 물론 김민국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앞서 이준수가 송지아에게 부끄러운 나머지 떡을 주지 못하는 장면이 포착됐기에 송지아를 둘러싼 삼각 로맨스는 윤후와 이준수가 한축을 담당하게 됐다.
여기에 아빠 이종혁과 윤민수의 은근한 경쟁 심리까지 더해지며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꼬맹이 로맨스’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 사실 이준수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송지아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송지아가 있는 텐트에서 그림 색칠을 하겠다고 나서거나 송지아 이름만 들어도 환하게 웃으며 일명 ‘하회탈 웃음’을 보여줬다. 송지아가 있는 방문을 흔들던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준수가 쑥스러워하면서도 송지아를 잘 챙기는 박력 있는 남자라면 윤후는 저돌적이고 솔직한 성격이다.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윤후의 사랑 고백은 ‘어록’이라는 이름 아래 큰 화제가 됐다. 첫 방송 이후 “너 왜 이렇게 예뻐?”, “송지아가 좋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해 ‘아빠 어디가’ 초반 ‘꼬맹이 로맨스’를 형성하는 큰 역할을 했다.
윤후와 이준수의 ‘송지아앓이’는 첫 방송 이후 이어져왔다. 때문에 이준수가 윤후보다 좋다는 송지아의 고백은 “우리 후 불쌍해서 어쩌냐”면서 걱정하는 윤민수만큼이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물론 아이들인만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송지아는 이후 윤후와 모래장난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야말로 어른들의 눈으로 봤을 때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대수롭지 않을 ‘꼬맹이 로맨스’인 셈이다.
송지아가 누굴 더 좋아하든, 그것 때문에 어떤 한 아이가 토라지든 사실 걱정할 바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순수해서 즉흥적으로 감정을 말할 수 있고, 또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게 ‘꼬맹이 로맨스’의 예측 가능한 향방일 터다.
그래도 아이들의 순백의 도화지 같은 순수한 로맨스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만큼 사랑스럽다. 어쩌면 이 프로그램이 종영하거나 세 아이 중 하나의 아이라도 하차하기 전까지는 송지아의 툭툭 내뱉는 말에 귀를 쫑긋하게 되고, ‘상남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윤후와 이준수의 돌발 행동에 눈길이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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