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신영수(31, 대한항공)의 가세는 대한항공에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양 든든했다. 주포 김학민의 군입대에도 불구하고 공백을 메울만한 든든한 공격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서 삼성화재 블루팡스에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6-25, 25-23)로 승리를 거뒀다. 숙적 삼성화재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기쁘고 뜻깊은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2968석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대한항공의 저력은 역시 대단했다. 대한항공은 돌아온 신영수를 필두로 공재학, 곽승석이 공격을 이끌며 김학민의 부재를 말끔히 지워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고준용, 이선규가 분전했지만 불안한 리시브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신영수(27득점)는 자신의 복귀전인 이날 무대에서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케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0-2011시즌을 끝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 2년 동안 코트를 떠나있던 신영수는 큰 키를 이용한 타점과 파워를 이용해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신영수가 입대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김학민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던 김종민 감독의 말대로였다.
2년만에 돌아온 무대였지만 신영수는 펄펄 날았다. 토종 라이트 공격수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책임졌고, 60%에 근접한 공격성공률로 정확도도 살렸다. 본인 스스로는 아쉬운 점으로 꼽았지만 어려운 공의 처리에 있어서도 예전보다 능숙해진 모습을 보여 김학민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신영수는 "훈련 많이 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경기한건 처음이다보니까 걱정, 긴장도 많이 했다"며 "주위에서 다같이 많이 도와줬다. 첫 세트 끝나면서부터 긴장 좀 풀리고 전체적으로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복귀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학민의 공백을 메꿔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부담감보다 그저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전할 뿐이었다.
돌아온 '예비역' 신영수가 가세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 V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서 번번이 삼성화재에 무릎을 꿇으며 우승의 아쉬움을 달래야했던 대한항공이 돌아온 신영수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챔피언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번 컵대회를 통해 가늠해보는 것도 재미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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