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넥센, 후반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22 05: 59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속설, 과연 올해로 사라지게 될까. 
2013 프로야구 전반기 최고의 화제는 역시 LG와 넥센이었다. 나란히 2~3위에 오르며 1위 삼성을 각각 0.5경기-3경기차로 압박 중이다. LG는 지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고,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점점 높이고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아직 확실하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LG는 2011년 전반기를 41승41패로 5할 승률과 함께 4위로 마쳤으나 후반기 18승31패2무 승률 3할6푼7리로 곤두박질치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기억이 있다. 넥센도 지난해 전반기 40승36패2무 승률 5할2푼6리로 3위에 올랐으나 후반기 21승33패1무 승률 3할8푼8리에 그치며 6위로 시즌을 끝냈다. 

물론 올해의 경우 LG는 45승31패로 +14승을 기록 중이고, 넥센도 41승32패로 +9승을 마크하고 있다. 예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은 승수를 벌어놓았다. 그러나 최하위 한화의 부진에 따른 '승수 및 승률 인플레' 현상으로 나머지 팀들도 충분히 따라붙을 추격권에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4위 두산, 5위 KIA, 6위 롯데 모두 LG와 넥센에 6경기 이내로 사정권에 있다. 
LG와 넥센 모두 지난 몇 년간 후반기 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만큼 올해는 지키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야 할 부담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운드 전력이다. 후반기 순위 싸움을 버텨낼 수 있는 마운드의 힘과 운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1위(3.66)의 LG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3.20으로 9개팀 중 유일하게 3.60 미만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불펜이 지친 게 걱정이다. 마무리 봉중근은 7월 이후 WHIP(2.00)·피안타율(0.278)이 눈에 띄게 치솟았다. 정현욱도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6.75, 이동현도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4.05으로 부진했다.. 전반기 충분히 휴식을 취한 유원상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넥센도 마운드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선발진이 위태위태하다. 브랜든 나이트가 6월 이후 2승6패 평균자책점 5.20, 앤디 밴 헤켄도 같은 기간 1승3패 평균자책점 7.28로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강윤구·김영민 등 영건 투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살아나지 않으면 순위 싸움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과연 후반기에도 LG와 넥센이 4강의 한 자리씩 차지할 수 있을까. 지난 2007년 이후 전년도와 비교할 때 4강의 두 자리가 한꺼번에 바뀐 적은 없었다. LG와 넥센이 동시에 기적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되는 후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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