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대 승률을 사수할 것인가.
한화에 전반기는 그야말로 최악의 나날이었다. 74경기에서 22승51패1무로 간신히 3할대(0.301) 승률에 턱걸이했다. 신생팀인 8위 NC(28승45패3무·0.384)에도 무려 6경기 뒤진 압도적인 최하위로 굴욕을 맛봤다.
전반기 한화는 투타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5.67)-타율(0.257)-홈런(26개) 모두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역대 최다 개막 13연패 과정에서 투수 운용이 꼬였고, 유창식·안승민·하주석 등의 부상으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기를 마친 뒤 한화 김응룡 감독은 투수·타자·수비·배터리 등 1~2군 주요 보직 코치 4명을 바꾸며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팀 전체에 내재돼 있는 패배의식을 걷고, 조금이라도 무너진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 또는 고육책이다.
나날이 NC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탈꼴찌도 쉽지 않아졋다. 한화가 현실적으로 지켜야할 마지막 자존심은 결국 3할대 승률 사수. '3경기 중 1경기는 이긴다'는 프로야구 승률의 법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화는 후반기 3할 승률 사수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승률 3할대 미만은 4개팀 뿐이었다. 1982년 원년 삼미가 15승65패로 역대 최저 승률(0.188)을 기록했고, 1986년 신생팀 빙그레가 31승76패1무 승률 2할9푼에 그쳤다. 1999년에는 쌍방울이 28승97패7무 승률 2할2푼4리에 머물렀고, 그 뒤 2002년 롯데가 35승97패1무 승률 2할6푼5리를 그친 것을 끝으로 10년간 3할대 미만 승률팀은 없었다.
3할대 미만 승률 팀들은 저마다 시대적·환경적인 사정이 있었다. 삼미는 프로야구 원년이었고, 빙그레는 프로 초창기 신생팀이었다. 쌍방울은 구단 해체 직전의 재정난으로 주축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났던 시절. 롯데가 그나마 외부적인 요인 없이 세대교체 실패와 투자 미비로 '암흑기'의 절정을 찍었다. 2009년부터 꼴찌를 맴돌고 있는 한화도 롯데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후반기를 시작할 한화. 3할대 승률 만큼은 사수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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