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질주에 날개를 달았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 손목 통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김상수(23, 내야수)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기 때문.
김상수는 류중일 감독이 대체 불가 선수로 꼽을 만큼 팀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그의 복귀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김상수는 20일 자체 평가전에서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손목 통증이 없었다는 건 가장 큰 소득.
"많이 좋아졌다. 현재 90% 정도 회복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김상수의 목소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김상수는 21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정식 경기를 치른게 아니라 장담할 수 없지만 타격할때 괜찮았다. 병원에서 단순 염증 진단을 받았는데 무리했다가는 오래갈 수 있기에 신중하게 했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1주일 만에 방망이를 잡았는데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수는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로 발탁됐으나 뜻하지 않은 손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솔직히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TV 중계를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더욱 커졌다. 1년에 한 번 뿐인 큰 잔치인데 솔직히 많이 아쉽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며 올스타전 불참의 아쉬움을 반드시 만회하겠다".
타율 2할9푼1리(220타수 64안타) 7홈런 32타점 37득점 10도루. 4월 1할대 빈타에 허덕였던 그는 5월부터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3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쳤다. 김상수는 전반기를 되돌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스러운 것 같다. 타율도 시즌 초반에 비해 정말 많이 올라갔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장타력 또한 좋아졌다. 그래서 전반기를 놓고 본다면 아주 만족한다.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 부문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김상수는 "지난해 전반기 때 실책 3개 뿐이었는데 올해 9개를 범했다. 그게 조금 아쉽다"고 대답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 독특한 헤어 스타일로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른바 '번개 머리'로 불리던 스핀스왈로 퍼머. 게다가 헤어 스타일을 바꾼 뒤 성적이 더욱 좋아져 큰 화제를 모았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 퍼머를 풀었다. "운동하는데 많이 더워 퍼머를 풀었다"는 게 김상수의 설명. "그 헤어 스타일로 잘했었는데 혹시나 성적이 안 좋으면 다시 바꿀 생각은 있다".
올해 들어 김상수 이름 앞에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다름 아닌 '거포 유격수'. 왜소한 체격에도 손목 힘이 좋아 7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또한 가능할 듯. 김상수 역시 "(두 자릿수 홈런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원래 홈런을 많이 치는 편은 아닌데 살아나가기 위해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밀어치는데 신경을 쓰다보니 느낌이 생겼다. 올해 꼭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후반기 목표를 물었다. "역시 야구 선수는 경기에 나갈때 가장 행복하다. 아파 보니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기에는 부상없이 전 경기에 출장하는 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김상수는 "오늘 모처럼 성당에 가서 후반기 들어 우리 형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 부상없이 열심히 뛰며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드렸다. 정말 후회없이 뛰다 보면 분명히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승엽 선배님께서 한국시리즈 3연패는 의무이자 목표라고 하셨는데 반드시 이루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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