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와 고된 훈련으로 지칠 법도 했지만, ‘진짜사나이’ 멤버들은 지칠 줄도 모르고 전우들과 함께 군복무가 주는 깨알 같은 재미를 쏙쏙 찾아 누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공병부대인 청룡대대에서 공격단정 훈련을 받고 중대별 대항 체육대회를 준비하는 멤버들(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손진영, 샘 해밍턴, 장혁, 박형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멤버들은 체육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늘 그래왔듯 소소한 재미를 찾으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군생활을 즐겼다.

이날 멤버들은 훈련을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에 장혁과 류수영을 위시한 한 무리의 병사들은 체련단련실로 몰려 가 각자 체련단련을 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 보디빌더로 활약하기도 했던 설민호 분대장은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고, 류수영은 50kg이 넘는 바벨을 들어 올리며 힘을 과시했다. 옆에 있던 박형식, 이동근 일병 등은 부러운 듯 입을 벌린 채 지켜봐 웃음을 자아냈다. 장혁은 다른 병사들과는 다르게 홀로 복싱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상남자들이 몸 관리로 보람을 찾아갈 시간, 생활관에 있던 손진영과 샘 해밍턴은 이의상 일병,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설민호 분대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이미 결혼을 한 설민호 분대장은 유치원 교사인 부인이 보내온 아기자기하게 정성 껏 꾸민 편지들을 공개해 부러움을 샀다. 그림에 재능이 있는 이의상 일병은 조용히 샘 해밍턴과 손진영의 독특한 외모를 캐리커쳐로 그려내는 능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의상 일병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손진영은 기타를 들고 예의, 즉석에서 막 지어낸 인스턴트 노래를 부르며 생활관을 순식간에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몽마르트 언덕으로 바꿔 웃음을 줬다.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삽콩콩'과 체육대회 응원전이었다. '진짜사나이' 멤버들은 다음날 있을 체육대회 때 사용할 씨름장을 구축하기 위해 삽을 들고 흙을 팠고, 그 과정에서 장혁의 제안으로 팀을 나눠 삽자루를 잡고 흙 위에서 스카이 콩콩을 타듯 뛰는 게임인 '삽콩콩'에 도전했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마치 접신(?)을 한 듯 엄청난 기량을 보여줬던 중년병사 서경석과 구멍 손진영의 활약. 두 사람은 다른 병사들은 4-5회에 끝나고 마는 '삽콩콩' 스무 번 넘게 성공해 주변인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듯 긴장감이 넘쳤던 체육대회의 중대별 응원전 역시 군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알렸다. 청룡대대에 속한 네 개의 중대는 오랜 기간 연습을 해왔던 응원전을 각기 개성을 담아 선보이며 군인 만의 멋진 패기를 보였다. 특히 '진짜사나이' 멤버들이 속한 3중대는 김수로의 꼭짓점 댄스를 창시자와 함께 선보여 큰 웃음을 줬다. 밤새 준비한 '진짜사나이' 멤버들과 3중대 병사들의 땀방울이 통한 것일까. 응원전에서는 3중대가 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무더운 날씨에 지치기 쉬웠지만, '진짜사나이' 멤버들과 청룡대대 병사들은 체력단련과 체육대회, 함께 하는 시간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군생활을 즐겼다. 함께 몸을 단련하며 남자들만의 방법으로 우정을 싹틔우는 '진짜사나이' 멤버들의 모습은 안방 극장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군생활의 소소한 추억거리를 회상하게 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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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