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전쟁만 남은 ‘금뚝’, 높은 시청률의 씁쓸한 뒷맛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22 08: 26

MBC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이 누가 더 못됐는지 경연장에 오른 듯한 악녀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전형을 갖추게 됐다.
‘금나와라 뚝딱’은 중산층의 허세와 가족애를 다루겠다는 기획의도와 달리 현재 인물들의 비밀들이 마구잡이로 쏟아지며 극단적인 전개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32회에서 장덕희(이혜숙 분)가 과거 박현수(연정훈 분)의 어머니를 바람을 피웠다는 모략으로 쫓아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현수는 덕희가 자신의 어머니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미루어 짐작했던 상황. 현수의 어머니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이혼을 당했고, 그를 지독하게 사랑했던 박순상(한진희 분)은 아들 현수에게 아버지로서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다.

더욱이 덕희의 아들 박현준(이태성 분)과 결혼한 민성은(이수경 분)이 결혼 전 다른 남자와 딸을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된 덕희가 성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성은은 덕희가 과거 현수의 어머니를 쫓아낸 전말을 빌미로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했지만 덕희는 모든 진실을 순상에게 말하라면서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돈과 명예를 위해 딸까지 버리고 결혼한 성은은 덕희에게 무릎을 꿇으며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 가운데 덕희가 현수의 아내 유나와 똑닮은 외모를 가진 정몽희(한지혜 분)을 가짜 아내로 내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덕희의 검은 술수는 또 한번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3회 예고는 덕희가 몽희와 성은을 이용한 후 내치겠다는 섬뜩한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처럼 이 드라마는 현재 거짓말로 인생을 버텨온 덕희와 성은이라는 막장 고부의 거짓말과 계략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이야기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초반 유나 행세를 하는 몽희의 성은에 대한 짜릿한 반격과 몽희의 동생 정몽현(백진희 분)과 현수의 동생 박현태(박서준 분)의 달달한 로맨스가 재미를 안겼다면, 중반에 접어들면서 악녀 전쟁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금나와라 뚝딱’은 매회 인물간 갈등이 펼쳐지고 지독스러울 정도로 못된 악녀들의 악행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막장 전개와 막장 인물의 갈등 구조는 높은 시청률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32회는 전국 기준 18.4%를 기록, 동시간대 1위는 물론이고 시청률 20%를 넘보고 있다. 제 아무리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해도 현재 ‘금나와라 뚝딱’은 도를 넘은 악녀들의 물고 뜯는 갈등 관계가 반복해서 그려지고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악녀들이 판치는 ‘금나와라 뚝딱’의 높은 시청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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