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의 흥행여부를 묻는 질문에 재치있는 답변으로 이를 대신했다.
봉 감독은 22일 CGV 왕십리에서 열린 ‘설국열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잘 되길 바라겠지만 사실은 잘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영화 ‘플란다스의 개’와 ‘괴물’로 극과 극의 체험을 했다”며 “이번 ‘설국열차’의 흥행 여부도 그 사이 어디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대신했다.

'플란다스 개'는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흥행참패 수식어가 붙는 작품이지만, '괴물'의 경우 13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 대작이다.
‘설국열차’는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430억 원이 투입된 것을 비롯해, 충무로가 사랑하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작품. 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이와 관련해 “‘설국열차’에 대해 대작이다 글로벌 프로젝트다 등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첫 만남이 흥분되고 두렵고 설레다. 이제 내 손을 떠났다”고 담담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설국열차'는 빙하기를 배경으로 생존자들을 태우고 달리던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최고 등급인 앞칸을 향해 돌진하는 과정을 담았다.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존 허트 등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한국 배우 송강호, 그리고 '살인의 추억',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의기투합해 올여름 한국 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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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