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영화 ‘설국열차’에서 한국어 대사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는 22일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봉준호 감독)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로 대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에 대해 말했다.
영화에서 송강호는 다국적 인종이 모이는 열차의 보안설계를 담당한 남궁민수 캐릭터를 맡아 시종일관 한국어 대사를 한다. 영어 대사가 대부분인 영화지만 그는 번역기로 등장하는 기구를 사용하더라도 한국어 대사를 고수하며 걸쭉한 욕설과 정감 있는 한국말을 내뱉는다.

송강호는 이와 관련해 “영어로 대사를 했다면 굉장히 어색했을 텐데 한국어로 시켜줘서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한국어로 대사했다는 것이 대단히 자랑스럽고 그만큼 뿌듯하다.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도 극중 송강호의 대사로 한국어를 설정한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기차에서 한 가지 언어만 나오면 어색할 것 같았다. 다채로운 언어를 구사하도록 하기 위해 송강호 선배에게 한국어 대사를 하게 했다”고 말했다.
'설국열차'는 빙하기를 배경으로 생존자들을 태우고 달리던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최고 등급인 앞칸을 향해 돌진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제작비인 43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영화다.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존 허트 등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한국 배우 송강호, 그리고 '살인의 추억',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의기투합해 올여름 한국 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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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