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에서 팀을 이끌며 준결승 선착의 성과를 만들어낸 황연주(27) 양효진(24) 콤비가 컵대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예선 A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0(25-23 25-17 26-2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별예선 A조 2연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남녀부를 통틀어 가장 먼저 준결승전에 선착했다.
승리의 주역은 양효진과 황연주였다. 양효진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렸고 GS칼텍스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부진했던 황연주도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11득점을 보태며 시동을 걸었다. 특히 두 선수는 팽팽한 승부에서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양효진은 24-23에서 1세트를 끝내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황연주는 25-24로 팽팽히 흘러가던 3세트에서 서브 에이스로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양효진은 “팀 전체가 조금 어수선하게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가 보여줄 것도 못 보여주고 플레이도 좀 아쉬운 게 많았던 것 같다. 조금 더 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황연주 역시 “스스로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몸이 안 되는데 부담까지 가지고 있으니 스윙이나 점프도 잘 안 된다”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컵대회 우승에 대한 열의를 내비쳤다. 황연주는 “비시즌 기간 동안 많이 준비했다. 후배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있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쉽진 않겠지만 지금처럼 하면 우승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양효진 역시 “시즌보다는 컵대회에 비중을 안 뒀는데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KOVO컵에서 잘해야 시즌 때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6일 B조 2위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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