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애가 영화 ‘감기’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 출연한 것과 관련해 경험 보다는 대본에 대한 몰입을 통해 부족한 면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수애는 22일 강남구 논현동 쿤스트 할레에서 열린 영화 ‘감기’(김성수 감독) 쇼케이스에서 “결혼을 안 하고 아이도 없어서 사실 연기하는 게 걱정스러웠지만 가장 쉬운 건 대본에 대한 이해와 몰입도였다”며 이에 대해 말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임했다. 모성애와 상관 없이 어떤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었고, 영화 속 상황이 워낙 극적이어서 몰입이 쉬웠다”고 덧붙였다.

수애의 이 같은 설명에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장혁 또한 맞장구를 쳤다. 그는 “예전에 의사 역할을 맡은 드라마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두 살 아이 어머니를 뵌 적이 있다. 그때 항암치료가 힘들지만 아이 어머니 얼굴이 걱정 어린 모습이 아니고 평안하시더라. 그러다 손을 봤는데 얼굴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핏줄이 확 선 손으로 아이 손을 잡고 있더라. 딸을 구해야한다는 마음이 엄마 마음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감기’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H5N1이 발생하면서 도시가 폐쇄되고, 여기에 갇힌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수애는 ‘감기’에서 감염내과 전문의 김인해 역을 맡아 일곱 살 딸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열혈엄마로 분했다. 장혁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구하는 구조대원 강지구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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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