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첫 승이었다. 우리카드가 KEPCO를 꺾고 창단 후 공식전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컵대회 준결승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예선 A조 KEPCO 빅스톰과의 경기에서 첫 승을 향한 선수들의 투지와 높이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3-2(25-23 17-25 25-21 27-29 15-11)로 이겼다. 예선 전적 1승1패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오는 24일 열릴 LIG손해보험과 KEPCO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창단 후 첫 공식전 승리를 노린 우리카드나 신영철 감독 부임 후 첫 공식전에 임한 KEPCO나 승리가 필요했다. 1세트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KEPCO가 앞서 가는 듯 했지만 우리카드가 따라붙기를 반복했고 우리카드가 22-20으로 승기를 잡자 이번에는 KEPCO가 서재덕의 공격과 양준식의 2단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조현욱의 서브 범실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송병일의 결정적인 블로킹이 터지며 24-22로 달아났다. 이어진 24-23에서는 안준찬의 시간차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라이트 김정환이 부상으로 교체된 여파를 최소화하며 기선을 제압한 순간이었다.
우리카드는 2세트도 연속 블로킹 3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KEPCO의 반격이 거셌다. 우리카드가 서브리시브 불안과 잦은 범실로 고전하는 사이 KEPCO은 김진만 서재덕 안요한 하경민 등 주전 선수들이 고루 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려 나간 끝에 2세트를 25-17로 이겼다. 이에 비해 우리카드는 세터들의 토스가 흔들리며 2세트 공격 성공률이 27.27%에 머물렀다.
3세트도 우리카드가 유리한 흐름 속에 치러졌지만 KEPCO의 반격에 좀처럼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19-17에서 김정환의 오픈 공격과 서재덕의 공격 범실로 21-17까지 앞서가 승기를 잡았고 22-19에서는 신영석의 천금같은 블로킹이 터지는 등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5-21로 이겼다.
4세트는 명승부였다. 역시 엎치락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이 이어진 가운데 경기는 우리카드가 19-18로 앞선 상황에서 종반에 이르렀다. 우리카드는 안준찬의 퀵오픈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것에 이어 24-23까지 앞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KEPCO는 23-24로 뒤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하경민 서재덕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오히려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KEPCO는 27-27에서 박성률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경기를 5세트로 몰고갔다.
막판 집중력은 우리카드가 좀 더 나았다. 세트 초반부터 앞서 나간 우리카드는 8-5로 앞서 나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9-7에서는 신으뜸의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성 플레이로 11-7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우리카드는 차근차근 점수를 추가했고 KEPCO의 범실까지 등에 업으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우리카드는 레프트에 포진한 안준찬(19점)과 신으뜸(14점)이 공격을 이끌었고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은 블로킹을 7개나 잡아내는 거미손 면모를 과시하며 15점을 보탰다. 신영석(7개) 박진우(3개)가 맹활약하며 블로킹 싸움에서 18-9로 앞선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김정환(12점)도 막판 살아나며 부상 투혼을 선보였다.
반면 KEPCO는 서재덕이 양 팀 최다 득점인 32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높이 싸움에서 밀렸고 5세트에서 아쉽게 물러나며 신영철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만약 KEPCO가 LIG손해보험에 승리를 거둘 경우 남자부 A조 세 팀은 모두 1승1패가 돼 순위는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로 따진다. 만약 이 두 가지가 같을 경우는 상대 전적에 따른다. LIG손해보험이 승리할 경우 LIG손해보험이 1위, 우리카드가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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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