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반기엔 싹 바꿔! 김사율도 선발 고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23 06: 07

전반기를 6위로 마친 롯데가 후반기 대반격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그 시작은 모든 걸 바꾸는 변신이다.
롯데는 37승 35패 2무, 승률 5할1푼4리로 전반기를 마쳤다. 7월 초 2위까지 올랐지만 NC-LG에게 5연패를 당하면서 씁쓸하게 전반기를 마무리지었다. 4위 두산과는 2.5게임 차, 1위 삼성과는 6.5게임 차로 후반기 반전을 노리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전반기 그대로는 힘들다는 것이 김시진 롯데 감독의 판단이다. 김 감독은 후반기 시작을 앞둔 22일 "선발과 불펜, 타순까지 모든 걸 바꿀 생각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 구멍난 4,5선발…김사율 선발전환도 고려
롯데는 탄탄한 1,2,3선발을 갖추고 있다. 이닝 순으로 정렬하면 유먼(111이닝), 옥스프링(108⅔이닝), 송승준(95⅓이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다. 전지훈련 때부터 고민이었던 롯데의 4,5선발은 전반기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김수완, 김승회, 이재곤, 고원준 등이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는 실패했다. 김수완이 선발로 4경기에 나와 17⅔이닝 ERA 4.08, 김승회가 선발 2경기 8⅔이닝 ERA 5.19, 이재곤이 선발 6경기 25⅓이닝 ERA 4.62, 고원준이 선발 9경기 44이닝 ERA 4.70에 그쳤다.
결국 롯데가 후반기 반전을 위해서는 4,5선발이 탄탄해져야 한다. 김 감독은 기존의 선발요원들 대신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계획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김사율의 선발 전환 가능성이다. 지난해 마무리투수 김사율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줄전 중이다. 김 감독은 "김사율 선수에게 선발 준비를 시켰다"고 밝혀 후반기 선발 등판 가능성을 내비쳤다.
더불어 허준혁도 선발 후보다.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허준혁은 1군에 올라와서도 7경기동안 12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피안타율 1할3푼5리, WHIP 0.81로 세부성적도 좋다. 김 감독은 "허준혁도 선발로 준비를 시켰다"고 밝혔다.
▲ 타순 대대적인 변화 예고
롯데는 후반기를 한화와의 원정 3연전으로 시작한다. 롯데의 올 시즌 내내 고민거리는 타선이었다. 팀 타율 6위(.262), 득점 5위(325점), 홈런 8위(31개)로 부진했다.
고정적인 4번 타자의 부재도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여러 후보들이 4번 타순에 배치됐다가 최근에는 줄곧 강민호가 그 자리에 들어가고 있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강민호는 5월 타율 3할2푼1리 20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7월 들어서는 다시 페이스가 떨어졌다.
김 감독은 "강민호 선수는 WBC에 다녀오면서 장염에 걸려 체중이 많이 빠져 힘들게 시즌을 시작했다. 여기에 4번 타자라는 부담감, FA를 앞뒀다는 사실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후반기는 새로운 4번 타자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타순도 후반기에는 많이 변화를 줄 것이다. 이미 준비를 해 놨다"면서 "상대 선발에 따라 4번 타자를 기용할 계획이다. 당장 23일 한화전 선발이 이브랜드인데 전준우 선수가 들어갈지, 장성호 선수가 들어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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