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이 즉문즉답으로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고민을 품으며 모두의 마음을 힐링 해줬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100회 특집으로 ‘힐링 동창회’를 마련, 요식업체 대표 백종원, 배우 김성령, 방송인 홍석천 등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법륜스님이 이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날 MC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을 비롯해 출연진이 밝힌 고민들은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식에 대한 사랑부터 고부갈등,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남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의 차이, 사람은 왜 태어났는지 등 다양한 고민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법륜스님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조언을 했다.

김성령은 가수 윤도현이 딸이 언젠가 떠날거라는 불안감을 털어놓자 “잘 키운 아들을 며느리 주는 것 같아 섭섭하다”며 “아들이 결혼해서도 같이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법륜스님은 충격요법으로 김성령에게 자극을 줬다. 법륜스님은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와 살고 싶은 건 이해한다. 결혼한 젊은 남자가 왜 늙은 여자와 왜 살려고 하겠냐”고 김성령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아이들을 잘 키워주는 게 내 할 일이고 나처럼 그들도 젊은 남녀가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꾸려가게 하는 게 엄마의 할 일이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라”며 “50세 이후 내 삶을 아이들에게 너무 얽매이게 하지 말라. 젊은 여자의 남편이 옛날의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부갈등이 생기는 원인이 아들의 ‘이중 멤버십’ 문제를 언급했다. 법륜스님은 “결혼 전에는 엄마의 아들로서 존재했다면 결혼하면 새로운 가정, 회사가 분리되는 것과 같다. 그런데 남자가 이중 멤버십을 고집하는 게 문제다. 과거 멤버십 탈퇴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결혼한 여성이 불안해하지 않는다. 대다수 남자가 젊은 여자와 늙은 여자 둘 다 데리고 살려고 한다.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남자가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명쾌하게 고부갈등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한혜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겪고 있는 성격적인 고민을 털어놓아 큰 공감을 샀다.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면 상대방은 그게 당연한 건 줄 알고 자신을 대하고 까다로운 사람들에게는 더 신경써줘야 하기 때문에 어떤 마음을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는 고민.
법륜스님은 “이 세상이라는 것은 내가 선하게 대했을 때 선하게 돌아올 확률이 높은 것인지 반드시 선하게 대한다는 법칙은 없다. 결과적으로 선하게 대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다”며 악한 기운이 누적이 되면 반드시 악한 과보가 돌아오기 때문에 멀리 볼 것을 충고했다.
또한 “우리들은 왜 태어났나”라는 이경규의 고민에 “이유가 있어서 태어난 게 아니라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가 생긴 거다. 즐겁거나 혹은 괴롭거나 하는 건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살까를 고민해라”라고 조언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가장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싱글족 증가와 저출산에 대해 “지위, 학벌, 돈으로 삶의 행복을 평가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사회적 부조리가 존재하지만 “긍정적인 삶을 토대로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법륜스님은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사는 걸까요?”라는 질문에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지만 기대를 낮추면 된다. 지나친 기대를 조금 낮추면 내 만족도가 높아진다. 나의 행복은 내가 조절할 수 있다.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행복하도록 만들어라”라며 “그렇지만 우리의 행복은 사회 안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교육의 불균형, 사회적 불평등, 소수자 문제를 노력해서 개선하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고민이기도 한 출연진의 무거운 마음은 법륜스님의 즉문즉답으로 힐링 받았다. 그런데 법륜스님도 고민의 공유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고 밝혀 왠지 모르게 시청자들의 뿌듯함을 자아냈다. 시청자, 법륜스님, 출연진 모두 힐링 받았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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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힐링캠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