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창단 첫 '홈런 최하위' 위기…후반기에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23 06: 24

한화는 올해 팀 승률 3할대(0.301) 턱걸이하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본 전력도 약하지만, 한화 특유의 색깔도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게 홈런의 감소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칭에서 나타나듯 화끈한 공격력이 최대 강점인 팀이었다. 특히 펜스 거리가 짧은 대전구장을 활용, 홈런 퍼레이드를 펼쳤다. 1989년(97개) 1992년(146개) 2005년(159개) 2006년(110개) 2008년(120개) 5차례나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한화는 팀 순위 추락과 함께 홈런 지표에서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74경기에서 팀 홈런이 고작 26개로 9개팀 중에서 최하위에 그친 것이다. 산술적으로 현재 페이스라면 한화의 팀 홈런은 45개밖에 되지 안는다. 한화의 역대 팀 최소 홈런 기록이 될지도 모른다. 

한화는 창단 첫 해였던 1986년 홈런 46개가 역대 팀 최소 기록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108경기 체제로 홈런 순위는 7개팀 중 4위에 해당했다. 한화의 역대 최저 팀 홈런 순위는 1994년과 2010년으로 각각 68개와 104개였고, 8개팀 중 7위에 그친 바 있다. 올해는 9개팀 체제에서 홈런 9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화의 홈런이 줄어든 이유는 홈구장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전구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좌우 97m, 중앙 114m 미니 구장에서 좌우 100m, 중앙 122m 중형급 구장으로 확장됐다. 펜스 높이도 기존의 2.8m에서 좌우 3.2m 중앙 4.5m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 바람에 대전구장은 올해 38경기에서 홈런이 33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58경기 87홈런으로 경기당 평균 1.50개였는데 올해는 0.87개로 확 줄었다. 올해 경기당 평균 홈런이 1개 미만인 구장은 대전구장과 잠실구장(0.84개) 두 군데 뿐이다. 펜스 확장으로 홈런 감소가 컸다. 
실제로 한화는 홈 38경기에서 홈런을 12개 쳤고, 피홈런을 21개 기록했다. 펜스 확장에도 불구하고 홈런에서는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다. 팀 내 최다 홈런은 최진행이 기록하고 있는 8개이고, 김태균(4개)·김태완(3개)처럼 해줘야 할 거포들이 장타 본능이 발휘되지 않았다. 한화다운 야구가 안 된 것이다. 
한화로서는 남은 후반기에 얼마나 한화다운 장타력을 되 찾느냐가 중요하다. 전반기 종료와 후반기 시작에 맞춰 한화는 코칭스태프 보직을 바꿨다. 2008년 팀 홈런 1위를 이끈 장종훈 타격코치가 1군에 올라왔다. 팀 홈런 8위 롯데(31개)에 5개차로 뒤져있는 한화가 후반기 장타군단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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