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30)의 전반기 활약은 빛났다.
최형우는 올 시즌 73경기에 출장, 타율 3할4리(280타수 85안타) 16홈런 52타점 45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또한 득점권 타율이 3할5푼5리에 이를 만큼 찬스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그래서 일까. 최형우는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아쉬울 게 없을 만큼 만족스럽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최형우는 22일 현재 홈런 3위, 최다 안타 4위, 장타율 5위, 타점 7위 등 타자 부문별 순위 10걸에 이름이 올라 있다. 하지만 그는 타이틀 획득에 대한 물음에는 "전혀 욕심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중심 타자라면 득점권에서 잘 쳐야 한다. 홈런보다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시 말해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의미였다. 2011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 대해서도 "내 기록을 반드시 깨고 싶은 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지만 중심 타자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지난달 22일 대구 LG전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운 뒤 "삼성의 중심 타자라면 그 정도는 당연히 쳐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최소한 20개 이상은 치고 싶다".
최형우는 2008년부터 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세 자릿수 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은 유력하다. 8년 연속 기록을 세운 이승엽에 이어 팀내 2위. "그만큼 꾸준했다는 의미 아닐까. 또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나름대로 만족한다.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을 만큼의 기록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기록이다".
후반기에도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2위 LG 트윈스와 0.5경기 차에 불과한 만큼 최대한 격차를 벌려야 한다. 최형우는 "다른 거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6패 1무로 약세를 보였다. 한여름 대반격에 발맞춰 넥센전 열세를 만회할 각오다. 올 시즌 넥센전 타율 3할6푼8리(38타수 14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던 최형우는 넥센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예정. "이제 질 만큼 졌다. 다시 잡을 시점이 됐다. 여름도 왔으니 잡을 때가 됐다".
마지막으로 최형우는 "빨리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면 좋겠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3위 팀의 추격이 거세다.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중심 타자로서 제대로 사고 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최형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재충전을 마쳤다. "경기하고 싶어 죽겠다"는 그의 후반기 맹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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