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또 다시 약물 스캔들에 휘말렸다. 밀워키 브루어스 간판타자 라이언 브론(30)이 결국 약물복용 사실을 시인, 남은 시즌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을 비롯해 미국 다수의 언론들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론이 약물 복용을 시인했으며 남은 시즌 출장정지 처분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동안 꾸준히 약물 복용 의심 선수로 거론된 브론은 계속해서 부인해왔으나 결국 사실을 인정하고 말았다.
브론은 지난 2011년 시즌 후에도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타나 약물 복용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올초에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안티에이징 클리닉인 바이오제네시스 앤서니 보쉬 원장으로부터 금지약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동안 줄곧 혐의 사실을 부인해온 브론이지만 결국 진실을 덮을 수 없었다. 브론은 "지금 내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알고 있다. 그 행동에 따른 결과를 수용하겠다. 팬들과 밀워키 구단 및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출장정지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200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데뷔한 브론은 2011년 내셔널리그 MVP까지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나게 됨에 따라 치명타를 입게 됐다.
메이저리그의 약물 스캔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5년 홈런왕 출신 호세 칸세코가 자서전에 약물 복용 사실을 털어놓으며 스타 선수들의 실상을 드러내 충격을 던졌다. 마크 맥과이어, 라파엘 팔메이로, 후안 곤살레스, 제이슨 지암비, 미겔 테하다 등 실명을 거론하며 메이저리그에 퍼져있는 약물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후 역대 통산 최다홈런 주인공 배리 본즈를 비롯해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매니 라미레스 등도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불명예 은퇴하거나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이외에도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이비드 오티스 등도 금지 약물 의혹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MVP 출신 브론의 약물 복용 시인으로 메이저리그는 또 다시 약물 스캔들에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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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