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게스트 없는 '안녕하세요'가 잘나가는 이유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23 09: 00

'소리 없는 강자'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화려한 게스트나 그와 관련된 화제로 무장한 막강한 경쟁자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좋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이긴 결과다. 이처럼 '안녕하세요'는 그만의 평범하지만 묘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중이다.
'안녕하세요'는 지난 22일 방송분에서 10.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 2위인 '힐링캠프'가 기록한 6.7%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으로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힐링캠프'가 100회 특집으로 진행됐다는 것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생각해봤을 때 이 같은 결과는 더욱 놀랍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안녕하세요'가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평일 예능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하향평준화됐다. 평일 예능을 통틀어 SBS '정글의 법칙' 정도만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주말 예능 또한 MBC '무한도전', '일밤' 등을 비롯한 '대세 예능'을 제외하고는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녕하세요'가 기록한 두 자릿수 기록은 눈길을 끈다.

또한 경쟁작 '힐링캠프'가 게스트 한혜진, 장윤정 등 그 당시 '핫한' 이들의 출연으로 이룩한 두 자릿수 기록을 '안녕하세요'는 시청자들의 이야기로 이뤄냈기에 이는 더욱 가치있다. '힐링캠프'가 톱스타 게스트들을 '힐링'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안녕하세요'는 우리 주변 이웃들을 '힐링'한다. 이는 곧 시청률 낙폭 차로 이어진다. 누가 출연하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힐링캠프'에 비해 '안녕하세요'는 고정 시청층의 사랑을 받으며 그다지 큰 시청률 낙폭 없이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이처럼 '안녕하세요'가 사랑받게 된 데에는 시청자 게스트들의 힘이 컸다. 이들은 계산되지 않은 멘트와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컬투, 신동엽, 이영자 등 베테랑 방송인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그럼에도 독특한 고민을 들고 나온 우리 이웃들의 예능감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과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안녕하세요'에 등장하는 시청자 게스트들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 때문에 방송은 15금이지만 방청은 19금이 되는 독특한 상황 또한 생겨났다. 이에 대해 K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출연하는 고민 사연자들이 일반인이다보니 이야기를 하다보면 수위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재미난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녕하세요'의 인기에 언제나 밝은 면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8일 오후 등장한 약술 담그는 어머니처럼 간혹 방송 직후 불거진 조작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어찌됐든 톱스타 게스트 없이도 일궈낸 '안녕하세요'의 인기는 그 가치를 높이 살 만하다. 100회를 훌쩍 뛰어넘은 '안녕하세요'가 200회, 300회까지 이어지며 그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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