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공 잘 받아주는 안방마님이 아니다. 타석에서도 엄청난 불방망이로 괴물을 지원 중이다. LA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32)가 류현진(26)의 확실한 도우미로 자리매김 중이다.
엘리스는 23일(한국시간)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선제 결승 중월 투런 포함 6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4-4 대승에 공헌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 5⅓이닝 동안 9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4실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샀으나 엘리스가 타선의 선봉이 되며 14-5 대승을 이끌고 류현진에게도 8승 째를 선물했다.
특히 류현진 등판 경기 시 엘리스의 타격 성적을 돌아보면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엘리스는 류현진 등판 경기서 타자로서 45타수 20안타의 정확성을 자랑했다. 류현진 등판 경기 시 타율은 무려 4할4푼4리. 엘리스의 시즌 타율이 2할6푼7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스탯이다. 또한 류현진의 최근 등판 4경기서 모두 타점을 올렸다.

23일에는 맷 켐프의 공백을 방망이로 확실히 메운 엘리스다. 지난해부터 주전 포수로 자리하기 시작한 대기만성 포수 엘리스는 타자에게 유리한 로저스 센터에서 선제 투런을 작렬하는 동시에 도망가야 할 때 확실히 달아나는 타격으로 류현진을 편하게 했다. 오랜만의 등판과 원정 징크스로 투구 내용은 아쉬웠던 류현진이지만 엘리스를 비롯한 타자들은 류현진의 8승을 확실히 지원했다.
박찬호의 전성 시절 포수 채드 크루터는 안방마님으로서 활약은 물론이고 방망이로도 확실하게 박찬호를 밀어줬다. 그리고 10여 년 만에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는 한국인 투수가 왔다. 이번에는 엘리스가 ‘21세기 크루터’의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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