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점이면 돼?’ RYU 8승 안긴 다저스 핵타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23 11: 29

확실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 "밥값을 못하는 최악의 타선"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렸던 LA 다저스 타선이 폭발하고 있다. 류현진(26, LA 다저스)도 이런 동료들의 화끈한 지원을 받으며 시즌 8승에 성공했다.
LA 다저스는 23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6안타를 친 타선의 활발함에 힘입어 14-5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51승47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탈환의 꿈에 한걸음 다가섰다.
사실 선발 류현진은 썩 좋은 투구 내용이 아니었다. 5⅓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전체적으로 전반기 한창 좋았을 때만한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이날은 류현진의 상대적 부진이 싹 가려졌다. 바로 경기 초반부터 빵빵 터진 타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웬만한 선발 투수가 나와도 승리를 챙겨줄 기세로 토론토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최근 감이 좋은 다저스 타선은 2회부터 폭발했다. A.J 엘리스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2사 후 우리베의 사구, 마크 엘리스의 안타, 그리고 크로포드, 푸이그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총 4득점했다. 상대 선발 조시 존슨의 난조를 놓치지 않고 물고 뜯었다. 큰 스윙보다는 안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방망이를 돌리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2사 후 집중력 또한 칭찬해줄 만했다.
3회와 4회 기회에서도 착실히 1점씩을 뽑았다. 특히 5-0으로 앞선 3회 류현진이 2실점하자 4회 곧바로 1점을 뽑아내며 토론토의 추격 흐름을 끊어냈다. 배가 더 고팠는지 다저스 타선은 6회와 7회에도 4점씩을 뽑으며 토론토 마운드를 폭격했다.
양상은 조금씩 달랐다. 6-2로 앞선 6회에는 A.J 엘리스의 적시타, 마크 엘리스의 희생플라이, 크로포드의 안타를 묶어 4득점했다. 소총 연발 사격이었다. 10-4로 앞선 7회에는 대포가 터졌다. 슈마커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역시 6회 수비에서 2점을 허용한 직후 나온 응징의 대포였다. 토론토의 기를 빼기에 충분한 한 방이었다.
최근 다저스 타선은 완전히 물 올랐다. 야시엘 푸이그가 주춤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맹활약에 공백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 중심에는 핸리 라미레스가 있다. 쾌조의 타격감과 장타력을 앞세워 타선을 이끈다. 아드리안 곤살레스도 꾸준히 활약하고 있고 최근에는 안드레 이디어까지 가세했다. 크로포드가 좀 더 출루율을 끌어올리고 부상에 시달리는 맷 켐프까지 가세한다면 드디어 이름값에 걸맞는 진용이 완성될 수 있다.
실제 다저스 타선은 전날(22일)까지 2할8푼9리의 7월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 타율이다. 이날도 16안타 14득점을 뽑았다. 안타에 비해서는 득점이 다소 적었던 양상까지 털어냈다. 팀 성적 상승에도 청신호지만 류현진에게 미칠 영향도 긍정적이다. 오늘처럼 다소 부진했던 날도 타선 지원을 받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음을 확인했다. 투구 내용에 좀 더 자신감이 붙을 만하다. 다저스 타선이 류현진의 승수쌓기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태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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