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G 연속 QS 실패…일시적인가 장기적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23 11: 30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5⅓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무려 14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의 지원을 받아 후반 첫 경기에서 시즌 8승(4패)째를 거뒀지만 2경기 연속 부진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최다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진 바 있다. 11일의 휴식을 가진 후 치른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4실점을 내주며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전반기 동안 류현진이 보여준 최대 강점은 바로 꾸준함이었다. 전반기 18경기 중 16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졌고, 이 가운데 1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4실점 이상 내준 건 불안한 징조다. 
자칫 류현진의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도 없지 않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93마일의 강속구를 던졌으나 상대를 압도하는 힘이 떨어졌다. 안타 9개 중 7개가 패스트볼을 맞은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를 보내는 신인으로서 시즌을 거듭할수록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이는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아시아 선발투수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난제였다. 
또 하나는 류현진의 장점인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2경기 연속 볼넷은 2개이지만 확실한 결정구의 부재로 투구수가 증가하는 어려움을 초래했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의 각이 무뎌지며 타자들이 쉽게 속지 않고 있다. 최근 3경기 모두 탈삼진이 3개에 그친 것도 체인지업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 이날 토론토전은 11일의 휴식을 갖고 나온 만큼 투구 밸런스가 평소보다 떨어졌다. 류현진은 등판 간격이 길어질수록 밸런스가 악화되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시즌 내내 원정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애리조나-토론토전 모두 원정경기였다. 상대적으로 낯선 구장에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류현진의 부진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장기적일지는 오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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