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빌라' 안내상, 흰머리 포착..우리시대 아버지 슬픈 자화상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7.23 14: 15

종학편성채널 JTBC '시트콩 로얄빌라'(이하 '로얄빌라') 속 화제의 코너 '행복한 올드보이'에서 안내상의 흰머리가 포착돼 눈길을 끈다. 안내상은 이 코너에서 우리시대 아버지의 아픔과 자화상을 웃음이란 역설로 풀어내고 있는 터라 그 의미를 더했다.
안내상이 지난 22일 방송된 '로얄빌라' 2회 '행복한 올드보이'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뽐내 눈길을 끌고 있다.
안내상은 '행복한 올드보이'에서 53세 만년 과장이지만 무한긍정 에너지를 가진 안과장 역을 맡아 열연 중. 슬프고 괴로운 일을 웃음으로 이겨내는 인물이지만 집에서 치이고 회사에서 부대끼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족들은 안내상의 등장에 냉대와 침묵으로 일관한다. "모처럼 외식을 하자"는 그의 말에 딸과 아들 그리고 아내까지 저마다 "일이 있다"고 말하며 집을 비운다. 결국 그는 홀로 파스를 붙이는 등 짠한 모습을 연기하며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해 냈다. 이 과정에서 안내상의 흰머리가 포착되면서 감정이 극대화 됐다.
직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교 동창을 부장으로 모시는 그는 "밥값 좀 하라"고 무시당하기 일쑤고, 후배 사원들이 낸 아이디어에 치여 설 자리가 없다. 이후 이어진 동창회에서도 친구들의 외면을 받으며 홀로 쓸쓸하게 자리를 지킨다.
"나는 여전히 행복합니다"라고 외치는 안내상이지만 슬픈 우리의 현실이 브라운관에 리얼하게 담기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와 같은 아버지의 자화상을 웃음이란 역설 속에 담아내면서 중년 남성 시청자들로부터 격한 공감을 얻고 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웃고 있어도 정말 웃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짠하다. 오늘 전화라도 한 통 드려야겠다" 등 글을 올리며 공감을 보였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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