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계의 거장으로 불렸던 김종학 PD(62)가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왜 그가 분당 고시텔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채 발견됐는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오후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종학 PD는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시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김종학 PD는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종학 PD는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조사 중인 사건인 까닭에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종학 PD는 사망 직전까지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한 문제로 심적인 고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날 오후 OSEN에 “김종학 PD가 배우들에게 ‘신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심적인 압박에 시달렸을 것”이라면서 “한국 드라마에 큰 획을 그은 PD인데 이렇게 사망하다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종학 PD는 198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한 후 1991년 ‘여명의 눈동자’, 1995년 ‘모래시계’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 PD로 자리잡았다. 이후 2007년 ‘태왕사신기’를 한류드라마로 만들며 명실상부한 국내 드라마 거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지난 해 그가 제작한 드라마 ‘신의’가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리고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벌어지면서 곤경에 빠졌다.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해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를 받으며 불명예스러운 일을 겪었던 그는 결국 고시텔이라는 초라한 장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현재 고인을 발견할 당시 유서로 보이는 문서와 번개탄이 있는 것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고인의 시신은 현재 분당 차병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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