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이 보는 류현진 부진 "긴 휴식 때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23 14: 07

"긴 휴식이 그의 변화구에 영향을 줬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시즌 8승을 거뒀다. 그러나 5⅓이닝 9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투구내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평균자책점도 3.07에서 3.25로 올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실패로 류현진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ESPN' 등 미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그의 커맨드가 몸쪽과 바깥쪽으로 조금 차이가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오래 쉰 것이 그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지금까지 보인 변화구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매팅리 감독의 말대로 이날 류현진은 변화구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변화구 제구가 유독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변화구를 37개 던졌으나 스트라이크 18개와 볼 19개로 비율이 엇비슷했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을 19개 던졌으나 10개가 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제대로 유인하지 못했다. 체인지업의 각도 무뎠고, 제구도 스크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올스타 휴식기를 거쳐 이날 무려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11일간의 휴식으로 체력적으로는 회복됐지만, 투구 감각이 흐트러졌다는 게 매팅리 감독의 생각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시절부터 등판 간격이 길어질수록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기록만 하다러도 류현진은 6일 이상 휴식을 취한 4경기에서 승리없이 평균자책점이 3.46이었다. 이는 5일 휴식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기록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은 물론 4일 휴식 등판이었던 9경기에서 기록한 3승1패 평균자책점 3.45보다 안 좋은 기록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부진을 어디까지나 등판 간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신뢰를 보인 것이다. 이날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A.J 엘리스도 "그는 멋진 투구로 우리팀을 이끌어줬고, 덕분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이기는 법을 잘 아는 투수"라는 말로 나타냈다. 이제 류현진이 다음 경기에서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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